LG, G8에 비행거리 측정 ToF 센서 도입
아웃포커싱 강화, 증강·가상현실도 생생
삼성, 갤럭시S10에 도입…애플도 예정
LG전자가 새 스마트폰 G8에 탑재하는 ToF 센서의 구조를 나타내는 개념도. LG전자 제공
스마트폰 ‘눈’에 해당하는 카메라 경쟁이 심화하면서, 올해 새로 나올 주요 스마트폰에 ‘비행거리 측정 3차원(3D) 센서’가 도입된다. 3차원 인식을 통해 사진의 심도를 높이거나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을 만들고 정맥인식 등 보안 기능을 강화하는 데 적용된다.
엘지(LG)전자는 이달 말 공개할 새 전략 스마트폰 ‘지8(G8) 씽큐’에 비행거리 측정 방식(ToF)의 3D 센서를 탑재한다고 7일 밝혔다. 비행거리 측정 3D 센서는 광원에서 출발한 빛이 대상물에 반사돼 센서로 돌아오는 비행시간을 측정해 대상물까지의 거리를 계산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이 센서와 카메라를 결합하면 사물을 보다 자연스럽게 입체적으로 인식한다. 셀카를 찍을 경우 피사체와의 거리 계산을 통해 주제와 배경을 명확히 구분해, 아웃포커싱 효과를 자연스럽게 만든다. 사물을 3차원으로 인식하는 과정이 단순해져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데도 유리하다. 거리는 물론 공간을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특정 공간에 가상의 가구를 배치하는 작업 등이 가능해진다.
안면인식이나 정맥인식 등 생체인증의 정밀도도 높일 수 있다. 화면에 손을 대지 않고 공중에서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엘지전자의 ‘에어모션’도 이 센서에 바탕을 두고 있다. 엘지전자는 비행거리 측정 3D 센서를 스마트폰 앞면에 장착했다. 엘지전자 쪽은 “셀카의 아웃포커싱 기능을 강화하고 안면인식, 에어모션 기능 등에 다양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ToF 센서를 탑재한 스마트폰 증강현실 사례. 소니 유튜브 갈무리
삼성전자와 애플도 새로 출시할 전략 스마트폰에 비행거리 측정 3D 센서를 도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오는 20일 공개하는 갤럭시 에스10(S10)의 뒷면 카메라에 이 센서를 탑재하고, 애플도 차기 스마트폰에 이 센서를 도입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행거리 측정 센서를 앞뒤 모두 넣게 되면 단가가 매우 높아진다”며 “일단 하나만 넣고 나중에 더 넣을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는 이 센서를 자체 생산해 2017년부터 엑스페리아 스마트폰에 적용해 왔다. 이 센서를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얼굴을 스캔해 3D 사진으로 바꿀 수 있다.
비행거리 측정 센서는 전 세계에서 독일의 반도체솔류션 회사 인피니언과 일본 소니 등 두 곳에서 양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지전자는 이 센서를 인피니언으로부터 공급받는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