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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KDI “내수·수출 동반 위축…경기 둔화 지속”

등록 2019-02-12 12:01수정 2019-02-12 20:07

2월 경제동향 발표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지난해 11월5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현욱 경제전망실장(오른쪽)과 정규철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이 2018년 하반기 경제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지난해 11월5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현욱 경제전망실장(오른쪽)과 정규철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이 2018년 하반기 경제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내수에 이어 그동안 경제성장을 견인해온 수출마저 위축된 탓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은 12일 ‘케이디아이 2월 경제동향’을 내어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과 수요 측면에서 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총평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내수 부진”이라는 진단을 내놓았고 올해에는 수출까지 위축된 모습이라고 보고 있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장은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우리나라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기업 투자의 부담도 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출은 반도체, 석유류 등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1월 수출은 전월(-1.3%)보다 낮은 -5.8%의 증가율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반도체(-8.3%→-23.3%)의 부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석유화학(-6.3%→-5.3%), 석유제품(6.3%→-4.8%), 선박(26.4%→-17.8%)도 감소했다. 11월 세계교역량의 증가세가 둔화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도 빠르게 하락하면서 대외 여건이 악화하는 것이 수출 감소세 확대의 요인으로 꼽혔다.

민간소비 증가폭도 쪼그라들고 있다. 12월 소매판매액은 전월(1.0%)보다는 높은 3.0%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평균(4.2%)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낮아졌다. 형태별로는 승용차(9.2%)를 중심으로 내구재가 3.7% 증가했고 준내구재와 비내구재는 6.1%, 1.4% 늘었다. 12월 서비스업 생산 역시 전월(1.1%)보다 증가율(0.8%)이 떨어졌다. 반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96.9)에 견줘 소폭 상승한 97.5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기준치(100)를 밑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작으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비관적 기대심리가 많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12월 소매판매액이 낮은 증가세를 나타낸 가운데, 제조업 재고율이 상승하고 가동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설비투자의 부진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12월 제조업 재고율은 10월(106.9%), 11월(111.7%)에 이어 큰 폭으로 상승한 116.0%로 나타났다. 설비투자지수는 -14.5%를 기록했는데, 기계류(-21.1%)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월(-9.3%)에 견줘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진단됐다. 건설투자도 부진을 이어갔다. 건설기성의 감소세가 지속되는데다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도 주거건축을 중심으로 축소되는 모습이다. 12월 건설기성은 9.5%, 건설수주는 7.0% 감소했다.

한편 연구원이 진행한 1월 전문가 경제전망 설문조사에서, 경제전문가 21명은 우리 경제가 올해 2.5%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와 결과는 유사하지만, 일부 지표의 경우 회복세가 다소 약화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수출(금액 기준)은 세계교역량의 감소로 올 하반기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여 연간 2.2%의 낮은 증가율로 예측했다. 실업률은 지난해와 같은 3.8%를 유지하겠지만, 취업자 수(11만명)는 국내 경기 부진 탓에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점쳐졌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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