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13일 서울시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8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 참석해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공공기관의 애초 신규채용 규모 2만3천명을 착실하게 추진하면서 추가로 2천명 이상을 더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8차 경제활력대책회의 머리발언에서 “(취업자 증가폭이) 2개월 연속 한자릿수 증가에 머무는 등 엄중한 상황”이라며 “어려운 여건을 타개하기 위해 공공기관이 선도적으로 일자리 확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특히 공공기관 시설안전 및 재난예방 등 안전 분야 필수인력을 먼저 다음달까지 확충하며, 신규 채용 인력 2만5천명은 모두 정규직이라고 덧붙였다. 청년들에게 일 경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1만6천명 뽑은 ‘체험형 인턴’도 올해 채용 규모를 늘려 1만8천명 선발한다. 기관별로 직무 분야를 폭넓게 발굴하고, 다양한 유형의 인턴 프로그램을 마련할 방침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23만2천명으로 한해 전보다 1만9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8월(3천명) 이후 가장 작은 증가폭이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제한되면서 15살 이상 고용률도 65.9%로 0.3%포인트 하락했다.
홍 부총리는 1월 고용동향의 특징을 네가지로 설명했다. 우선 비교 대상이 되는 지난해 1월 취업자 수가 33만6천명이나 증가했기에 기저효과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 증가폭이 9만7천명에 그친 것에 견줘 지난해 1월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둘째, 제조업 고용이 지속해서 부진한 모습(-17만명)을 보인 반면 서비스업은 정보통신업이 9만4천명 증가하는 등 두자릿수 증가(11만3천명)세를 보였다. 셋째, 실업률이 4.5%로 1월 기준으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고령층 실업자가 증가한 게 주요한 요인이었다. 올해 노인 일자리 사업은 1월부터 시작돼 고령층의 구직활동이 활발했다는 게 홍 부총리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가율(2.2%포인트)도 높아졌고, 고용률(0.9%포인트), 실업률(4.3%포인트)이 동반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상용직 증가(27만9천명)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 취업연령층인 25~29살 중심으로 청년 고용(고용률 69.9%)이 나아지는 긍정적 측면도 나타났다. 홍 부총리는 “대내외 경제 여건을 고려할 때 올해 고용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국정운영의 최우선 순위를 일자리 개선에 두고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신규 일자리 증가 목표 15만개를 반드시 달성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민간 일자리 창출 지원을 위해 규제 샌드박스 신청 과제 20건에 대해 다음달 초까지 심의를 끝내기로 했다. 또 광주형 일자리를 모델로 삼은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 확산 방안’도 이달 안에 발표하고 상반기 중 2~3곳에 적용할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1분기에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확정하는 등 1·2단계 기업투자 프로젝트(8조3천억원 이상) 조기 착공을 지원해 투자·고용 창출 효과를 가시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투자 프로젝트 전담반을 구성해 3~4단계 투자 프로젝트도 분기별로 발표할 방침이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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