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로 수입한 물품이 인천국제공항 세관을 통과하는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지난해 전자상거래에 의한 통관 실적이 4천만건을 돌파하는 등 ‘전자상거래 무역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한류 열풍 등으로 국내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져 전자상거래 수출입 건수가 전년에 비해 36%나 늘었다.
관세청은 25일 ‘2018년 전자상거래 수출입 실적’을 공개해 지난해 전자상거래 수출입 건수가 4186만건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일반 수출입 통관 건수는 3080만건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율을 기록했다. 관세청은 기업들 사이의 거래가 중심인 일반 수출입 거래가 전자상거래 수출입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해 전자상거래 수출입 금액은 60억달러로 일반 수출입(1조1천억달러)의 0.52%에 그쳤다. 지난해 역직구의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2018년 전자상거래 수출 규모는 961만건(32억5천만달러)으로 전년에 비해 건수 기준 36%, 금액 기준 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수출액이 5% 증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관세청은 한류 열풍에 따른 국내 브랜드 인지도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도서·음반 등 케이팝 관련 상품의 매출은 62%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관세청은 방탄소년단 정규 3집(Love yourself 轉 ‘tear’)은 국내 최대 해외 전자상거래 쇼핑몰에서 음반 분야 판매 1위를 장기간 유지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해외 직구는 중국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모양새다. 지난해 전자상거래 수입은 3225만건(27억5천만달러)으로 건수 기준 37%, 금액 기준 31% 늘었다. 전체 수입 건수 가운데 국가별 비중을 보면 미국의 비중이 2016년 65.2%에 이어 2017년 56.4%, 2018년 50.5%로 줄어들었다. 반면 중국의 비중은 2016년 11.1%에서 2017년 17.3%로, 2018년에는 26.2%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건강기능식품(20.6%), 의류(14.4%), 전자제품(11.7%) 등의 비중이 높았다.
관세청 관계자는 “한류 등 영향으로 한국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진 측면이 역직구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직구 쪽에서는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산 전자제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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