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구조조정 여파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하반기 경남 거제시의 실업률이 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른 고용위기 지역인 경남 통영시와 전북 군산시 고용사정도 여전히 나쁘지만 실업률 증가세는 멈췄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8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10월 기준) 경남 거제시의 실업률은 7.1%로 나타났다. 2%를 밑돌던 거제시 실업률은 2016년 하반기와 2017년 상반기 2.6%, 2.9%로 올라서더니 2017년 하반기와 지난해 상반기에 6.6%, 7%로 치솟았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거제시는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 구조조정의 영향을 계속 받아 높은 실업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경남 통영시와 전북 군산시의 고용상황은 지난해 하반기에 다소 나아졌다. 통영시의 실업률은 6.0%로, 2017년 하반기(5.8%)보다 0.2%포인트 올랐지만 지난해 상반기(6.2%)보다는 0.2%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전국 시·군 가운데 거제시에 이어 두번째로 실업률이 높았다. 다만 고용률은 한해(54.9%) 전에 견줘 1.9%포인트 올라가 56.8%를 기록했다. 한국지엠(GM) 공장 폐쇄 등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군산시의 실업률은 지난해 하반기에 3.2%였는데 한해 전만 해도 2.5%에 불과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4.1%)보다는 실업률 증가세가 누그러졌다. 정동욱 과장은 “군산시는 (기업)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완료돼 실업률이 올라갔다가 완급이 조절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통계는 특별시·광역시를 제외한 9개 도 지역의 시·군을 대상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 9개 도의 시지역 고용률은 60.0%로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군지역의 고용률은 66.5%로 1.8%포인트 상승했다. 시지역의 취업자는 한해 전보다 45만명, 군지역은 5만명 증가했다. 또 실업률은 시지역이 3.5%로 전년과 같았고, 군지역은 1.4%로 지난해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군지역의 농림어업 비중이 커서 고령층·여성의 취업이 도시 지역보다 활발해 시·군 간 고용상황이 차이가 난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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