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2월 수출이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석달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월간 수출액도 33개월 만에 400억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월 수출입동향’을 보면, 지난달 수출액은 395억6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1.1% 줄었다. 2016년 7월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줄어든데다, 감소율도 지난해 12월 -1.7%, 지난 1월 -5.9%에 이어 점점 확대되는 모양새다. 반도체(-24.8%) 석유제품(-14.0%) 석유화학(-14.3%)에서 수출이 크게 줄었다. 반도체 가격 등 수출 단가의 지속 하락이 요인으로 지목된다. 자동차(2.7%) 일반기계(2.7%) 철강(1.3%) 등 일부 주력 수출 품목은 미약한 호조세를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우리나라 총수출의 26.8%(2018년 기준)를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이 -17.4%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감소했다. 대유럽연합(EU) 수출도 8.5% 줄었다. 산업부는 “휴일 영향을 배제한 2월 조업일(총 19일) 기준 하루평균 수출은 20억8천만달러로 지난 1월(19억3천만달러)보다 7.9% 증가했다. 연초 급속한 수출 악화로 보기는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2월(일평균 22억8천만달러, 역대 2월 사상 최대)과 견주면 2억달러 감소(-8.8%)했다.
수출 감소율이 커지면서 수출액 규모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2016년 11월부터 이어진 수출 증가세 기간에 월간 수출액이 가장 많았던 때는 지난해 10월(548억6천만달러·증가율 22.5%)이다. 그 뒤 월 수출액은 11월 514억8천만달러, 12월 482억달러, 지난 1월 463억2500만달러로 계속 줄어들었고 2월에는 400억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설 연휴가 낀데다 조업일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2월이긴 하지만, 월별 수출액이 400억달러에 못 미친 건 2016년 5월(397억3400만달러)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오는 4일 ‘수출 활력 제고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2월 수입액은 364억7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6% 줄었다. 수출입 동반 감소에 따라 2월 무역수지는 31억달러 흑자를 냈다. 무역수지는 8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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