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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전자 ‘걸으며 스마트폰 안보기 운동’…직원 불만 큰 까닭?

등록 2019-03-05 10:11수정 2019-03-05 20:00

김기남 부회장 관심 커, 스마트폰 앱까지 개발
올 들어 부쩍 강화…임원들 팻말 들고 서있어
직원들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 “자율에 맡겨야”
삼성전자가 ‘걸으면서 스마트폰 안보기 운동’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작은 것부터 실천해 사업장 안전을 강화하자는 차원이다. 그러나 안전을 높이자는 이 운동에 직원들 불만이 적지 않다고 한다. 왜 그럴까?

5일 삼성전자와 직원들 설명을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걸으면서 스마트폰 안보기 운동’을 올해 들어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이 매우 적극적이다. 반도체 부문 책임자인 김기남 부회장이 지난 1월부터 사업장 안전을 언급하며 그 일환으로 스마트폰 안보기 운동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한 직원은 “김기남 부회장의 올해 신년 화두 중 하나가 안전인데, 특히 걸으면서 스마트폰 보는 것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회사 쪽은 지난 1월 걷는 상태에서는 스마트폰이 작동되지 않는 애플리케이션(워크포유)을 개발해 직원들에게 설치를 권장하고 있다. 출퇴근 때나 점심 시간 때는 일부 임직원이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보지 말자’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어깨띠를 두른 채 사업장 곳곳에 서 있고, 공장 곳곳에 현수막과 포스터 등도 여럿 붙어있다.

직원들은 캠페인을 넘어 강압적인 분위기에 불만이다. 회사는 캠페인 초반 위반자를 적발해 인사 고과에 반영하는 것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이 워낙 관심을 갖다보니, 아래 간부들도 부하 직원들을 강하게 닥달하고 있다. ‘이 운동에 불만을 제기했던 직원을 징계했다’는 소문마저 돌고 있다.

삼성전자 직원은 “사업장 안전을 강화하자는 데 반대할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며 “다만,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못 보도록 하는 것이 사업장 안전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보는 모습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진다”면서도 “그러나 이건 직원 자율에 맡길 일이지, 회사가 계속해서 강압적으로 막을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용인 기흥 반도체공장에서 이산화탄소 누출 사고가 발생해 직원 2명이 사망하는 등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사고로 지난해 말 김 부회장도 경찰에 입건됐다.

삼성전자는 “보행안전캠페인은 안전사업장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으로 임직원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임직원들과도 더욱 원활히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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