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미세먼지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엘지(LG)가 전국 초·중·고교에 엘지전자 대용량 공기청정기 1만대와 엘지유플러스의 사물인터넷(IoT) 공기질 알리미 서비스와 인공지능(AI)스피커를 무상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 규모는 약 150억원에 이른다.
엘지 쪽은 최근 이를 결정하고, 12일 권영수 부회장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총리를 만나 이런 내용을 전달했다. 이 총리는 자신의 에스엔에스(SNS)에 “엘지는 이미 보육원과 특수시설 262개소에 공기청정기를 지원하고 있다. 엘지는 앞으로도 사회적 고민에 관심을 두고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고 소개했다.
지원 품목인 엘지 대용량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는 초등학교 교실 면적의 약 1.5배 이상인 최대 100㎡의 넓은 공간에서도 빠르고 효율적으로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또 엘지유플러스의 사물인터넷(IoT) 공기질 알리미 서비스는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주기적으로 측정해 환기가 필요할 경우 알람을 보내고, 인공지능(AI)스피커를 통해 공기청정기 등을 원격 제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4차산업 관련 기술을 교실에서 자연스럽게 체험하고 배우는 기회도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엘지는 정부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공기청정기를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엘지전자 창원공장의 생산라인을 최대한 추가 가동해 지원용 공기청정기 1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교육부 자료를 보면, 현재 전국 27만2728개 교실 중 41.9%인 11만4265개 교실에 공기청정기나 기계환기설비 등 공기정화장치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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