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잉사의 최신 기종 보잉 737맥스-8 모델의 비행 모습. 보잉사 누리집 갈무리
인니·에티오피아에서 잇단 추락
이스타항공, 13일부터 운항 않기로
중국·싱가포르 등 11개국서도 중단
이스타항공, 13일부터 운항 않기로
중국·싱가포르 등 11개국서도 중단
정부가 최근 잇단 추락사고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미국 보잉사의 ‘B737-맥스8’ 항공기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국내 항공 이용객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13일부터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B737-맥스8 기종 항공기 2대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국내 항공사 가운데 이 기종을 보유한 곳은 이스타항공뿐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부터 이 기종을 도입해 일본·타이 등 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운항 중단은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는 정부의 요청에 이스타항공이 동의하면서 이뤄졌다. 이스타항공은 운항 중단으로 인한 예약 승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항공기와 타 항공사 운항편으로 분산 대체 수송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B737-맥스8 항공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객 전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라이언항공에 이어 두번째 추락사고다. 사고 기종에 대한 안전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 10일 이스타항공에 대해 긴급비행안전지시를 발령한 데 이어, 11~15일 정비 및 조종 분야에 대한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또 국토부는 국내 취항 중인 에티오피아항공에 대해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사고 기종은 현재까지는 국내에 2대만 도입됐지만, 대한항공과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이 잇따라 도입 계획을 확정하는 등 장기적으로 국내에서 수십대가 운항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종의 운항을 잠정 중단한 나라도 늘고 있다. 사고 뒤 이 기종의 운항을 잠정 중단한 나라만 현재 12개국에 이른다. 에티오피아와 중국이 11일 처음으로 자국 항공사들의 해당 기종 운항을 잠정 금지한 데 이어 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령 케이맨제도, 몽골,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오스트레일리아 등이 잇따라 운항 보류 조처를 내렸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전했다.
노현웅 조일준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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