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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이주열 “화폐 액면단위변경, ‘논의’할 여건은 됐다…당장 변경 ‘필요’한 때는 아냐”

등록 2019-04-01 15:35수정 2019-04-01 20:42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기자간담회서 언급
“컨센서스 없으면 혼선만 키워…논의 준비
그러나 한은이 논의 주도할 생각은 없어”
1~3월 경기지표 “금리인하 검토할 상황 아냐”
국내외 장단기 금리역전 “시장 과민반응 측면”
이주열 한은 총재. 한은 제공
이주열 한은 총재. 한은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우리나라 화폐의 액면단위변경(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과 관련해 “논의가 이루어질 여건은 됐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1일 한은 출입기자들과 가진 취임 1년 간담회에서, 지난달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언급된 화폐액면단위 변경에 대해 “지금이 변경이 필요할 때라는 건 아니고, 다만 논의할 때는 됐다. 논의가 이루어질 여건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화폐단위변경은 장점 못지않게 여러 예상치 못한 부작용과 단점도 있기 때문에 컨센서스 없이 추진하면 의구심과 혼선만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은은 어디까지나 (논의할)준비는 되어 있지만 먼저 논의를 주도하겠다는 의도로 (국회에서)말한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리디노미네이션은 한 나라에서 통용되는 모든 화폐에 대해, 이를테면 1천원을 1원으로 하는 식으로 실질구매력 가치는 그대로 둔채 물가상승 등을 감안해 액면가만 동일한 비율의 더 낮은 숫자로 변경하는 조처다. 화폐 가치를 바꾸는 ‘화폐개혁’과는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1953년에 100원이 1환(환가비율 100대1)으로, 1962년에 다시 10환이 1원(10대 1)으로 각각 변경된 바 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운용 방향 및 올해 성장률 전망과 관련해 “1~2월 주요 실물지표를 보면 최근 국내경제 성장흐름이 다소 완만해졌다. 특히 대외여건에서 우리경제의 하방리스크가 좀 더 커진 것으로 생각한다”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지금이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고, 지난 1월에 내놓은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2.6%)도 바꿔야 할 정도인지는 좀 더 짚어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을 좀더 완화적으로 가야 하는지 여부에 대해 “기준금리(연 1.75%)는 지금의 실물경제 활동을 제약하지 않는 수준”이라며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금융불균형 위험에 대한 경계를 아직 늦출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 금융시장과 미국에서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 일어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대해 이 총재는 “지난주 국내 금융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크게 하락하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 발생한 배경에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확산, 외국인의 국채선물 대규모 매수가 작용했다고 본다”며 “지난 3월20일 미국 국채에서 장·단기 금리 역전이 있었지만 지난주말에는 역전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이 경기침체 우려에 “일시 다소 과민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정부에서 추진중인 추경에 대해서는 “이달말께 한은이 낼 올해 성장률 전망에 추경을 반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추경 편성 규모나 시기, 지출 용도 등이 확정돼야 이를 반영해 성장 전망치를 수정할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수출 동향에 대해서는 “전문기관들은 대체로 ‘하반기 이후 회복’ 견해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 들어 ‘회복되더라도 조금 늦게, 속도도 조금 더딜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어 상당히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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