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외환 딜링룸.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국내 상장기업의 배당금 지급 본격화, 미국 고용지표 호조와 노르웨이국부펀드의 한국 채권 제외 등 영향으로 8일 1년 6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달러 매수세가 몰리면서 전일 종가보다 8.1원 오른 1144.7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 급등은 배당 시즌을 맞아 본격화된 국내 상장사들의 배당금 지급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배당금을 수령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국 송금을 위해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면서 환율이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발표로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가 대부분 약세로 전환하면서 원화도 이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고,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가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채권을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기로 한 소식에 시장 경계심이 커진 점도 환율 상승 요인이 됐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에서 제외된 한국 채권은 63억 달러(7조1천억원) 규모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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