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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대기업 은행차입 3·6·9·12월마다 ‘큰폭 감소’ 반복, 왜?

등록 2019-04-11 15:38수정 2019-04-11 16:53

한국은행 ‘통화·유동성 동향’ 보면
대기업, 연말·분기 재무제표 ‘부채비율 관리’
기존에 빌린 돈 ‘일시상환, 곧 재조달’ 반복
일종의 “대기업 계절적 요인” 설명
※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상당수 대기업들이 연말 및 분기말이 되면 재무제표상 ‘부채비율 관리’를 위해, 기존에 빌린 자금을 일시상환하고 1월·4월·7월·10월이 되면 다시 차입·조달하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의 ‘3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3월말 대기업의 예금은행 기업대출(원화) 잔액은 155조5천억원으로 2월말에 견줘 2조3천억원 큰폭으로 감소했다. 대기업의 은행대출 증감액은 올들어 1월말에는 직전달(12월말)에 견줘 3조4천억원이나 갑자기 크게 증가했다. 이어 2월말에는 1월말에 비해 2천억원 소폭 감소에 그쳤다. 작년에도 대기업의 12월 은행대출금 잔액은 11월에 비해 2조3천억원이나 급감하는 등 석달 간격으로 출렁이는 현상을 되풀이했다.

한은의 또 다른 자료인 ‘조사통계월보’에서 2018년 기업부문 월별 대출금(예금취급기관) 추이를 보면, 작년 4월에 직전달에 비해 15조7천억원 증가했고, 7월에도 직전달에 견줘 14조3천억원, 10월 역시 직전달보다 16조2천억원 증가했다. 그외 다른 달은 직전달에 견준 증가폭이 2조~8조원 안팎이었음을 감안할 때 새로운 분기가 시작되는 달에 유독 차입·조달이 많았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3월 대기업 대출은 계절적 요인으로 감소폭이 커졌다”며 “올해 1분기말이 되자 기업들이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기존 차입금을 일시상환하는 현상이 ‘(대기업 부문의)계절적 요인’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이날 함께 발표한 ‘2월중 통화·유동성 동향’에서도 이런 계절적 요인이 등장한다. 지난 2월중 우리 경제 전체가 보유하고 있는 ‘광의의 통화량’(M2·평균잔고 기준·계절조정계열)은 2731조3천억원으로 1월에 비해 0.2% 증가했다. 통화량 지표 M2에는 ‘협의의 통화’(M1·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에 MMF, 2년미만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등이 함께 포함된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기업부문의 2월말 M2가 724조3452억원으로 1월(734조302억원)에 비해 9조7천억원 감소(-1.3%)했다. 반면 지난 1월에는 전기(작년 12월)대비 2.4% 증가했다. 2018년에도 양상은 똑같다. 2018년 기업부문의 1월말 M2는 직전달인 12월에 비해 2.8% 증가했는데, 2월에는 0.1% 증가에 그쳤다. 요컨대, 1월이 되면 대기업들이 은행대출을 갑자기 늘리고 2월이면 다시 증가폭이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한은은 “작년 연말에 기업들이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빌린 자금을 일시상환했다가 올해 1월이 되자 그 차입자금을 재조달하면서 1월에 기업부문 M2가 12월에 비해 16조9천억원 큰폭을 증가했다”며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2월에는 기업부문 M2가 1월에 비해 9조7천억원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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