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더불어민주당이 치킨프랜차이즈 2위 비에이치시(BHC) 본사(가맹본부)와 가맹점주 사이의 ‘갑질 분쟁’ 해결을 위한 적극 중재에 나서면서 상생대화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14일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실의 말을 들어보면, 지난 12일 국회에서 비에이치시 본사와 간담회를 갖고 ‘갑질 분쟁’ 해결 방안을 논의다.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경제민주화의 최우선과제로 약속한 갑질문제 해결을 위해 만든 을지로위원회(위원장 박홍근 의원)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 의원 쪽은 비에이치시 본사에 상생대화 재개를 요청했다. 또 대화 재개를 위해 기존 가맹점협의회(회장 진정호 울산 옥동점 대표) 인정, 협의회 간부와 회원들에 대한 보복성 가맹계약 해지 중단, 협의회와의 갈등으로 인한 민형사 소송·언론중재 요청 등 일체의 법적조처 철회 등을 약속할 것도 요청했다. 이어 최근 기존 가맹점협의회와 별개로 출범한 새 가맹점협의회 설립에 본사 개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협의회 간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요청했다,
전 의원 쪽의 상생대화 중재는 기존 가맹점협의회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전해철 의원실은 “비에이치시 본사에 가능한 이른 시일 안에 공식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며 “비에이치시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비에이치시(BHC) 본사 앞에서 가맹점협의회, 참여연대, 민변이 기자회견을 열고 불공정행위를 고발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기존 가맹점협의회는 본사가 상생대화를 위한 노력을 수용할 경우 각종 갑질 혐의와 관련한 검찰고소 취하, 집회·기자회견과 언론보도 요청 중단, 성실한 대화 노력 등 상응하는 조처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에이치시는 지난해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박현종 회장이 갑질사태의 증인으로 나와 가맹점협의회와의 상생대화, 닭고기값 인하 등 상생노력을 약속했다. 이후 본사와 가맹점협의회는 다섯차례 대화를 가졌으나, 본사가 협의회의 거래조건 개선 요청에 난색을 보이면서 지난달 대화가 결렬됐다.
최근 기존 가맹점협의회에 반대하는 새 가맹점협의회가 출범하는 데 본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기존 가맹점협의회는 지난 11일 참여연대·민변과 기자회견을 열어 협의회 간부 등에 부당한 보복행위(계약해지)를 하고 있다며 본사를 공정위에 신고했다. 이어 본사가 지난 12일 기존 가맹점협의회의 진 회장에 대해 일방적으로 가맹계약 해지를 통보해 갈등이 최고조로 높아졌다. 본사는 전 의원실에 진 회장에 대한 계약해지 취소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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