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광주공항 착륙 과정에서 앞바퀴가 파손된 아시아나 여객기를 현장 조사관들이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토교통부가 5월 중 국적 항공기 전수 점검에 나서고 고장 빈도가 잦은 항공기를 특별 관리할 계획이다. 최근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최고경영자 교체에 따른 항공사 내부 불안 요인도 다잡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국토부는 21일 “항공사에 대한 집중적인 점검과 심사를 실시해 항공기 고장 등으로 인한 장기 운항 지연, 결항, 회항 등의 비정상 운항이 예방될 수 있도록 안전 운항 체계를 확보할 계획”이라며 ‘항공안전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국토부는 먼저 9개 국적 항공사의 항공기 400대를 일제 점검할 계획이다. 최근 1년간 결함 이력을 분석해 항공기별 고장 빈도가 잦은 취약 부분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게 된다. 정부 상시점검 중 5%에 그쳤던 불시점검 비율은 10%로 높아진다. 또 20년이 넘은 항공기와 항공사별 고장 빈도가 잦았던 상위 10% 항공기는 심야 운항을 통제할 계획이다.
조종 인력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최근 3년간 비정상 운항으로 행정처분을 받거나 경력 1년 미만의 조종사는 4월 중 ‘조종기량 특별심사’를 받게 된다. 불합격 조종사는 재교육 뒤 평가를 거친 뒤에야 조종 업무가 가능하다. 음주근무 감독도 강화된다. 현재는 항공사가 항공종사자의 15%를 자체 표본으로 삼아 음주 근무 여부를 측정하고 있지만 오는 6월부터는 항공사 직원 전체로 음주측정이 확대된다.
앞서 지난 10일 광주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기 착륙 중 타이어가 손상되고 11일엔 김포공항에서 제주를 향해 이륙한 대한항공기가 긴급 회항하는 사고가 일어나자 국토부는 12일 두 회사 경영진을 불러 안전 상황을 점검한 바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항공사들의 안전관리 이행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