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적 항공사를 이용한 승객이 단일 분기별 처음으로 3천만명을 돌파했다. 국제선 호조와 저비용항공사(LCC)의 약진이 비상을 이끌었다.
국토교통부는 30일, 1분기 항공 이용객이 전년 동기(2873만) 대비 6.4% 증가한 3057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제선 여객은 2301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7.1%나 늘었고 756만명으로 집계된 국내선 여객은 전년 동기(724만명)보다 4.4% 증가한 수치다. 국제선 여객의 증가 이유로 국토부는 △일과 삶의 조화(워라밸) 분위기 확산 △겨울방학과 설 연휴 등 계절적 요인 △저비용항공사 취항 확대 및 노선 다변화 △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을 꼽았다. 국제선 여객 수는 7.9% 상승한 동남아(941만명) 노선이 가장 많았지만 413만명을 기록한 중국 여객은 전년 동기보다 14.4%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사드 배치 보복으로 단체여행까지 제한됐던 중국 노선은 지난해 2분기부터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선 여객 부문에서는 저비용항공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의 국제선 여객은 전년 대비 1.5% 감소했지만 국제선 취항을 확대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 여객은 17.2% 증가했다. 지방공항 이용 여객의 급증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무안공항 이용자는 1년 전과 비교해 182.6%가 늘었고 청주(166.9%)·제주(55.6%)·대구(49.4%)공항 등 양양공항(-60.3%)을 제외한 지방공항 이용자 수가 크게 늘었다.
국내선 여객 부문에선 대형항공사 운송량이 전년보다 6.5% 늘어난 316만명이었고 저비용항공사는 2.9% 증가한 440만명이었다. 지방공항 중에선 28만4천명이 이용한 청주공항의 증가율이 12.5%로 가장 컸고 여수(9.5%), 인천(8.1%) 차례였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