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이 37%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증가율은 1분기 우리 경제의 성장률 마이너스폭과 거의 같은 -0.28%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가 17일 발표한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분석 대상 684개사·금융업 제외)의 ‘2019년 1분기 결산실적’을 보면, 종속회사를 포함한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이익(27조8천억원)과 당기순이익(20조8천억원)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6.3조원(-36.9%) 및 13.2조원(-38.8%) 대폭 감소했다. 매출액은 총 484조3천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조원(-0.28%) 감소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 -0.3%(직전 4분기 대비·전년동기대비는 +1.8%)와 거의 유사한 수준만큼 감소한 셈이다. 이에 따라 매출액영업이익률(5.74%)도 전년동기(9.08%)에 견줘 3.34%포인트 줄었고, 매출액순이익률(4.31%)도 작년 1분기(7.02%)에 비해 2.72%포인트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상장기업 매출액의 12.2%를 차지하는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를 제외하고 집계하면, 유가증권 상장법인의 1분기 매출액은 425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조2천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15.9% 감소했고, 당기순이익(14조7천억원)도 -23.5%를 기록했다. 반도체 한 품목을 제외하고 보면 매출액은 작년 1분기보다 소폭 증가하고 이익 감소폭은 줄어든 것으로, 반도체 품목 수출부진 쇼크가 그만큼 컸다는 뜻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제외한 매출액영업이익률 및 매출액순이익률은 각각 4.75%와 3.46%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05%포인트 및 -1.19%포인트만큼 이익률이 줄었다.
업종별 매출실적(연결기준)을 보면, 운수창고(8.6%)·음식료품(7.2%)·기계(7.1%)·섬유의복(5.5%) 등 10개 업종에서 매출이 작년 1분기보다 증가한 반면 의료정밀(-17.9%)·건설(-10.2%)·전기전자(-10.0%) 등 7개 업종은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업종별로 전기전자(전년동기대비 -56.2%)·화학(-49.9%)·의료정밀(-42.6%)·섬유의복(-30.2%)·통신업(-26.0%)·철강금속(-25.7%)·서비스업(-24.2%) 등에서 큰폭으로 줄었다. 순이익이 증가한 업종은 비금속광물(372%)·유통(54.2%)·기계(20.5%)·운수장비(20.5%) 등이었다. 430개사(75.0%)가 당기순이익 흑자를, 143개사(24.9%)는 적자(적자 지속 93개, 적자 전환 50개)를 기록했다.
금융업(금융지주·은행·증권·보험 등 총 46개사 분석) 쪽은, 1분기 총영업이익(연결기준)이 7조8천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92억원(-2.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6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56억원(-1.7%) 줄었다. 금융지주부문의 영업이익은 총 4조2776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0.2% 증가했고, 증권회사의 영업이익도 총 1조1708억원으로 7.6% 증가했다. 반면 보험사 영업이익은 1조4198억원으로 작년 1분기에 견줘 -19.4%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12월 결산법인 910개사를 분석해보니, 1분기 매출액은 총 43조11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3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조1246억원으로 3.4% 증가한 반면 순이익(1조6466억원)은 -7.8%를 기록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 및 매출액순이익률은 4.93% 및 3.82%로 나타났다. 작년 1분기보다 소폭 하락했다. 업종별로 정보기술(IT·351개사)은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6.4%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7.7% 감소했다. 숙박·음식 등 비정보기술업종(559개사)도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7.8% 증가했고, 순이익은 7.8% 감소했다. 총 910개 기업 가운데 589개사(64.7%)가 지난 1분기에 이익 흑자를, 321개사(35.2%)가 적자를 기록했다. 109개사는 작년 1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122개사는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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