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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미국 월풀이 우릴 불렀다” LG 세탁기, 미 현지 생산으로 ‘관세장벽’ 도전

등록 2019-05-30 18:38수정 2019-05-30 19:45

미국 테네시에 연 생산능력 120만대 세탁기 공장 준공
엘지(LG)전자 미국 테네시주 세탁기 공장 전경. 엘지전자 제공
엘지(LG)전자 미국 테네시주 세탁기 공장 전경. 엘지전자 제공
엘지(LG)전자는 29일(현지시각)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연간 생산능력 120만대 수준의 세탁기 공장을 준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엘지전자가 미국에 마련한 첫 생활가전제품 생산 공장이다. 엘지는 ‘현지 생산’을 통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마련한 관세 장벽에 대응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준공한 새 공장은 대지면적 125만㎡에 연면적 7만7천㎡ 규모로 지어졌다. 2017년 8월 착공에 들어간 이 공장에 엘지는 3억6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지능형 자율 공장’인 이 곳에는 생산라인 2곳에서 드럼 세탁기와 통돌이 세탁기를 ‘10초에 한 대’ 꼴로 생산한다. 금속을 가공하는 부품 제조라인부터 각종 부품을 표준화한 모듈로 만드는 모듈 조립라인, 세탁기를 완성하고 포장하는 생산라인까지 ‘원스톱’ 생산체계를 갖췄다. 지능화한 공장 설계와 고도의 통합생산관리시스템으로 몇 분 안에 라인의 생산 품목을 변경할 수 있다고 엘지는 강조했다.

엘지전자는 테네시 공장 가동을 예정보다 앞당겼는데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해 1월 수입된 가정용 세탁기에 대해 저율관세할당(TRQ) 기준을 120만대로 설정하고 120만대 이하 물량에 대해서 첫해 20%를, 초과에 대해선 50%의 관세를 부과하도록 했다. 2년차인 올해에는 18%(120만대 이하)와 45%(초과)의 관세가, 3년차에는 16%(120만대 이하)와 40%(초과)의 관세가 부과된다.

엘지(LG)전자가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위치한 테네시 생산법인에서 ‘LG전자 테네시 세탁기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마크 그린 미국 연방의회 하원의원, 엘지전자 북미지역대표 조주완 부사장, 빌 리 테네시주 주지사, 엘지전자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 김영준 주애틀랜타 총영사. 엘지전자 제공
엘지(LG)전자가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위치한 테네시 생산법인에서 ‘LG전자 테네시 세탁기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마크 그린 미국 연방의회 하원의원, 엘지전자 북미지역대표 조주완 부사장, 빌 리 테네시주 주지사, 엘지전자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 김영준 주애틀랜타 총영사. 엘지전자 제공
엘지전자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장인 송대현 사장은 준공식 뒤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미국 시장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현지 생산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우리 목표는 세이프가드 관세가 향후 없어지는 상황에서도 미국 내 생산이 유리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사장은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 발동이 미국 가전업체 월풀의 요구에 의한 것임을 감안하여 “미국의 월풀이 우리를 불러들였다”고 덧붙였다.

이 곳 새 공장은 경남 창원의 세탁기 공장과 함께 미국 시장에 세탁기를 공급하는 양대 생산 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타이, 베트남에서 생산하던 물량을 이곳 테네시 공장에서 맡는다. 이날 준공식에는 마크 그린 미 연방의회 하원의원과 빌 리 테네시주 주지사, 짐 듀렛 몽고메리카운티 시장, 조 피츠 클락스빌 시장 등이 함께 했으며 김영준 주애틀랜타 총영사와 엘지전자 송대현 사장 등이 참석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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