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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경기 바닥 찍었나…동행·선행지수 하락 멈춰

등록 2019-05-31 18:36수정 2019-05-31 19:06

통계청 ‘4월 산업활동동향’

11개월 만에 하락 멈추고 보합
생산·투자 지표도 두 달째 상승
“경기 하강 마무리 신호” 분석

한은 “미·중 갈등, 불확실성 높아”
통계청도 “판단 내리기 일러” 신중
그래픽_김지야
그래픽_김지야
경기동향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1개월 만에 동반 하락을 멈췄다. 전산업 생산·투자 등 실물지표는 두달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장기적인 하강 흐름을 보였던 경기가 저점을 찍고 기지개를 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연속 동반 하락해온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각각 지난달과 같은 98.5, 98.2를 기록하며 나란히 보합세를 보였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는 지난해 4월부터, 향후(5~9개월) 경기를 예상해볼 수 있는 선행지수는 지난해 6월부터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해왔다.

최근 경기 부진의 늪은 유독 깊었다.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0개월 연속 동반 하락한 건 197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뒤 처음이다. 세계 경제가 얼어붙었던 ‘제1차 오일쇼크’ 당시에도 두 지수는 1971년 7월부터 1972년 2월까지 8개월 연속 동반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어 국제통화기금(IMF) 환란 당시엔 6개월 연속, 글로벌 금융위기 땐 5개월 연속 동반하락한 바 있다. 긴 하강기가 마무리돼 이제 ‘저점’에 도달했는지 촉각이 쏠린다.

※ 그래픽을(이미지를) 누르면 확대됩니다.
앞서 경제연구기관들도 올해 경기가 바닥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3월 “경기 저점은 올해 상반기에서 하반기 초 사이에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 저점 이후 회복 추세가 ‘유’(U)자형, ‘엘’(L)자형, 더블딥 등 어떤 형태를 보일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늦어도 올해 하반기 안에 바닥을 찍되, 경기 반등의 모멘텀이 또렷할지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한 셈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2019년 경제전망’에서 우리 경제가 상반기 2.1% 성장에 이어 하반기에 2.6% 성장하는 ‘상저하고’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통계청이 요즘 경기순환기 기준 순환일(경기 정점)을 설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도 이런 관측이 나오는 근거다. 경기변동 주기는 정점에서 내려앉기 시작해 바닥을 친 뒤 다시 반등해 정점에 도달하는 순환을 반복하는데, 지금 한국 경제는 1970년대 초 이후 제11번째 순환기에 있다. 통계청은 현재 경기순환기의 시작점을 알리는 확장기 정점이 언제였는지를 다음달에 사후적으로 공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그 시점이 2017년 2~3분기였을 것으로 예측한다. 제10순환기까지 경기 순환 주기가 평균 49개월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정점으로부터 2년여 지난 현재 저점 부근에 근접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속단하긴 이르다. 이날 한국은행은 “국내 경제는 소비가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수출과 설비투자도 하반기 점차 회복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면서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 흐름을 멈추고 보합을 유지했으나 미-중 무역갈등 등 불확실성이 커 경기 하락이 멈췄다는 판단을 내리기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를 마친 뒤 “1분기 성장이 부진했지만 수출, 투자 부진이 완화되고 있고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에 힘입어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현웅 조계완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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