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위 10대 그룹의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액이 약 163조원으로 한 해 전보다 9조원이 늘었다. 또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율도 더 높아졌다. 계열사간 내부거래는 거래비용 절감 등 효율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지만 총수일가 사익편취(일감 몰아주기)나 부실 계열사 지원 수단으로 이용되는 문제점이 있다.
재벌닷컴이 자산 상위 10대 기업집단이 공시한 지난해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금액을 집계한 결과, 총 163조2천770억원으로 2일 집계됐다. 이는 10대 그룹 총매출액 1172조8650억원의 13.92%다. 내부거래액은 2017년 154조3290억원보다 8조9480억원 늘었고,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율은 2017년 13.79%보다 0.13%포인트 높아졌다.
그룹별로는 에스케이(SK)그룹의 내부거래액이 46조394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에스케이는 매출액(184조2150억원) 대비 내부거래 비율도 25.18%로 가장 높았다. 에스케이의 지난해 내부거래액은 2017년에 비해 3조2820억원(7.6%) 증가했다. 반면 내부거래비율은 2017년(26.79%)보다 소폭 낮아졌다.
내부거래액은 에스케이에 이어 현대차그룹(33조1120억원), 삼성그룹(25조350억원), 엘지(LG)그룹(20조3890억원), 포스코그룹(12조3060억원), 현대중공업그룹(8조1080억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내부거래 비율은 에스케이에 이어 현대차그룹(19.37%), 포스코그룹(17.87%), 현대중공업그룹(17.64%), 엘지그룹(16.12%), 롯데그룹(10.68%)의 순서였다. 삼성그룹의 매출액(326조6030억원) 대비 내부거래 비율은 7.67%였다. 지에스(GS)그룹은 내부거래액이 3조1530억원으로 가장 작고, 내부거래 비율도 4.64%로 가장 낮았다.
2017년 대비 내부거래액 증감을 보면 에스케이에 이어 현대중공업그룹(1조7270억원)과 현대차그룹(1조2740억원)의 순서로 많이 늘었다. 내부거래액 증가율로는 현대중공업그룹(27.1%)과 롯데그룹(14.9%)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내부거래액이 줄어든 기업집단은 엘지그룹과 농협으로 2017년보다 각각 3900억(1.9%)원과 350억원(0.9%) 감소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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