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9% 전망치서 0.3%p 낮춰
미·중 무역분쟁과 투자 부진 탓
신흥국에 민간투자 촉진 권고
미·중 무역분쟁과 투자 부진 탓
신흥국에 민간투자 촉진 권고
심화되는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세계경제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은행(WB)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3%포인트 낮췄다.
세계은행은 4일(현지시각) 발표한 ‘세계경제전망’(Global Economic Prospects)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경제가 2.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월 보고서에서 2.9%로 예상했던 전망치를 0.3%포인트 낮춘 것이다. 세계은행은 경제 상황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고 2020년 2.7%, 2021년 2.8% 성장률을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세계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무역과 투자 부진 등을 꼽았다. 특히 올해 세계 무역량 증가율을 2.6%로 잡아 지난 1월 전망치보다 1.0%포인트나 낮췄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데이비스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세계경제 성장의 모멘텀이 취약하다”며 “현재 세계경제는 장·단기적으로 실질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선진국은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한 수출·투자 둔화에 따라 1월 전망치보다 0.3%포인트 하락한 1.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도 같은 폭 하락한 4.0%로 예측됐다. 한국이 위치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은 1997~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6% 아래로 떨어진 5.9%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신흥국에는 대외 충격에 대비한 정책 여력 확보와 민간투자 촉진 등을, 선진국에는 재량지출의 활용과 신뢰할 수 있는 통화정책 지침 마련 등을 권고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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