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경제의 경기국면은 바닥에서 탈출해 회복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지만, 침체로 재진입할 수도 있는 갈림길에 서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9일 발표한 ‘경기 전환의 기회를 살리기 위한 적극적 정책 대응 필요’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현재 우리 경제는 경기 수축국면에 위치해 있으나 경기 저점을 형성하고 침체국면에서 회복국면으로 전환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하강국면에 있으나 전환(하강→상승) 시점이 임박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조만간 저점을 형성하고 회복으로 진입하는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의 근거로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통상 5~9개월) 경기를 나타내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의 최근 동향을 꼽았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3월 98.5포인트)가 금융위기 최저점(2009년 2월 97.7포인트)에 근접하고 있으며, 그동안 과도하게 장기화해온 선행·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동반 하락세가 4월 들어 멈췄다는 것이다. 통계청은 이달에 현재 경기순환기(제11기 순환)의 시작점을 알리는 확장기 정점이 언제였는지를 사후적으로 공표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2017년 5월 또는 9월이 정점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출경기 침체가 완화되고 통화·재정정책이 보다 적극적으로 경기 진작에 도움을 주는 정상적인 경기 회복경로를 밟을 경우 회복 전환 시점은 현재(2분기) 근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그러나, 회복국면 진입 여부는 수출, 민간 경제주체들의 경제 심리, 당국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에 달려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되면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고, 대내외 여건이 나빠져 수출경기 침체가 장기화된다면 국내 경기는 다시 침체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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