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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이주열 “성장경로 불확실성 한층 커져”…7월 금리인하 전망 대두

등록 2019-06-12 08:00수정 2019-06-12 19:42

12일 한국은행 창립 69주년 기념사
“경기대응 거시경제정책, 정책여력 신중히 판단”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한은 창립 69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한은 창립 69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반도체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될 소지가 있다.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한층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책당국은) 경제상황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해 7월 이후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이 지난 7일 “성장세의 하방 위험이 커졌고, 장기화할 소지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발언한데 이어 통화당국도 경기하강 우려를 언급하고나서 주목된다.

이 총재는 12일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한은 창립 제69주년 기념사에서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세계교역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최근 대외 요인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만큼 그 전개추이와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나온 직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화 완화적 기조 가능성을 좀 진전해 말한 것 아닌가 이해한다”고 말했다. 금리인하 시사로 해석했다는 뜻이다. 홍 부총리의 이런 ‘이해’에 대해 이 총재는 다시, 기념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통화정책은) 지금도 완화적이라고 했었고 부총리의 말에 코멘트할 상황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경기가 언제 어느 정도 회복되느냐가 올해 경제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큰 요인이다. 이 두가지 대외 요인이 예상했던 것보다 어려운 쪽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먼저 경제 성장 쪽을 보면, 지난 5월31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결정문은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물경제 상황에 대해 “앞으로 국내경제 성장흐름은 하반기에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지난 4월 전망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불과 2주일만에 성장 전망을 둘러싼 통화당국의 언급이 “성장경로 불확실성 한층 커져”로 사뭇 바뀐 셈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한은 창립 69주년 기념식을 마친 뒤 쏟아지는 질문에 웃음짓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한은 창립 69주년 기념식을 마친 뒤 쏟아지는 질문에 웃음짓고 있다. 연합뉴스
통화·재정정책과 관련해 이 총재는 “최근 대외 요인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만큼 경기대응을 위한 거시경제정책은 정책 여력과 효과를 신중히 판단하여 내실있게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 총재가 성장전망 및 경기대응을 두고 ‘하강 방향으로의 우려’를 던지자 시장은 즉각 홍 부총리의 해석처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받아들였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소수의견도 나왔고 경제지표가 둔화한데다 시중금리는 당장 (기준금리를)인하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내려와 있다. 시간을 길게 끌 이유를 찾기 어렵다”며 7월(18일) 내지 8월(30일)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 이후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동결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만 3분기 경기가 반등하지 않는다면 11월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연속 동결하면서 현행 기준금리(연 1.75%)가 “경제주체들의 실물경제 활동을 지원하는(혹은 제약하지 않는) 수준”이라고 밝혀왔는데, 지금의 기준금리 수준에 대한 이 총재의 의견에 변화가 일어났다고 본 셈이다. 특히 이 총재가 금통위 관련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라 한은 창립기념식에서 시장에 ‘금리인하 여지’로 받아들여질 발언을 했다는 점도 비상하다. 다수결 결정구조인 금통위(위원 총 7명)의 위원 구도를 보면 당연직 두 위원인 한은 총재·부총재가 사실상 금리 향방을 가르는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7월(18일) 금통위에서 곧바로 인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이 총재가 경기 하강위험을 고려해 시장에 인하 시그널을 미리 보내 실물경제 진작효과를 노렸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5월31일 금통위에서는 한명(조동철 위원)이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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