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5억달러 규모 미국 달러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역대 최저금리로 발행했다고 13일 밝혔다. 기재부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만기 10년 일반 채권 10억달러어치와 만기 5년 녹색 및 지속가능(Green and Sustainability) 채권 5억달러어치를 각각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행한 외평채는 지난 4월에 만기 상환한 15억달러 규모 외평채를 대체하기 위한 차환 발행이다.
발행금리는 5년물은 미국 국채금리에 30bp(1bp=0.01%포인트)를 더한 2.177%, 10년물은 55bp를 더한 2.677%였다. 기존 달러화 표시 외평채 최저금리(2017년 2.871%)보다 낮은 수준이다. 기재부는 우리보다 신용 등급이 높은 홍콩이 최근 발행한 채권보다 동일하거나 낮은 가산금리가 책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외평채 금리는 민간 부문이 채권을 발행할 때도 기준 금리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한국 기업의 외환조달 비용도 낮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당초 10억달러 규모로 외평채를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투자자 주문이 6배(60억 달러) 이상 몰리면서 발행 규모를 올해 한도인 15억 달러까지 늘리고, 금리도 최초 제시한 가산금리인 5년물 55bp, 10년물 75bp보다 각각 20~25bp 낮출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번에 발행한 녹색 및 지속가능 채권은 환경 등 사회적 가치를 제고하는 기업활동에 투자하는 채권으로, 정부가 처음 발행한 사회적 책임투자 채권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일부 경제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대외·재정건전성 등 한국 경제 펀더멘털이 견조하다고 평가받은 셈”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외평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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