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하면서 니켈·구리·아연·알루미늄 등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비철금속 산업전략광물 가격도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고 있다.
13일, 지난해 6월 이후 1년간 철광석·유연탄 등을 포함한 수입 15개 주요 산업전략 광물들의 가격지표인 광물종합지수(2016년 1월 평균=1000·한국광물자원공사)를 보면, 작년 6월15일 최근 1년래 최고치(1872.9)를 기록한 뒤 지난 1월에 최저점(15일·1604.6)까지 떨어졌으나 그후 다시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 3월 초(6일·1726.2)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무렵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 국면에 들어서면서 가격지수는 다시 하락으로 반전돼 13일 1578.5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중 사이에 무역분쟁 협상기간이 연장됐지만 미국이 5월 10일부터 중국산 수입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25%로 인상하고 중국도 지난 1일부터 미국산 수입제품에 대한 관세 추가부과에 나서면서 더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중이다.
구리·아연 등 주요 비철금속 광물의 종합 가격지표인 메이저금속지수(2016년 1월 평균=1000·철광석 포함)도, 13일 현재 1554.9로 1년래 최저치(1월4일 1446.4)에 근접하고 있는 중이다. 이 지수는 지난해 6월15일 최근 1년래 최고치(1711.4)에서 계속 하락해 1월 초에 최저치로 떨어졌으나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며 4월10일 1638.5까지 올랐다가 또다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초광물 종류별로 6월 첫째주 런던금속거래소(LME)의 비철금속 거래가격(주 평균)을 보면, 동(구리)은 톤당 5802달러로 작년 연평균(6523달러)에 비해 -11.0%, 아연은 톤당 2623달러로 작년 연평균(2922달러)보다 -10.2%, 니켈은 톤당 1만1743달러로 작년 연평균(1만3122달러)보다 -10.5% 떨어졌다.
니켈·동·아연·알루미늄·연·주석 모두 미-중 무역분쟁의 애초 타결시한(3월1일)을 넘긴 3월초를 기점으로 연중 최저치에 근접중이다. 지난 12일 가격으로 보면, 알루미늄은 톤당 1753달러로 3월20일(1923달러) 이후 매일 떨어지며 지난 1년래 거의 최저치를 기록중이다. 동(구리)도 톤당 5828달러로 지난 1월3일 기록한 1년래 최저치(5811달러)에 다가섰다. 아연은 톤당 1918달러로 지난 2월28일의 1년래 최고치(2154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올해 연중 최저치(5월14일 1768달러) 쪽으로 향하고 있다. 니켈(톤당 1만1745달러) 역시 지난 1년래 최고치(2018년 6월11일·1만5310달러)에 견줘 대폭 하락중이고, 아연(톤당 2640달러) 역시 지난 1월2일에 기록한 1년래 최저치(2462달러)에 근접중이다. 주석(톤당 1만9325달러)도 작년 11월28일의 1년래 최저(1만8425달러)에 가까워지고 있다. 광물자원공사는 “국제거래 광물마다 해당 자원시장 내부의 공급요인, 즉 광산 파업 및 재고량 동향 외에도 미-중 무역분쟁 리스크 지속에 따른 세계경기 하방위험이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비철금속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