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내 주요 연구기관장들과 간담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경기 하방 리스크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하반기에 특단의 건설투자 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해, 우리 경제에서 건설투자 부진이 어느 정도인지 관심이 쏠린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 14일 국내 10개 연구기관장과의 간담회에서 “민간 설비투자나 건설투자가 굉장히 부진해 하반기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국민계정(2015년 연쇄불변가격 기준)을 보면, 지난 1분기 건설업 성장률은 직전 4분기 대비 -1.0%다. 1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0.4%)보다 더 큰폭의 마이너스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하면 -7.0%나 역성장했다. 국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대비 1.7% 성장했으나 건설업종은 대폭 마이너스를 기록한 셈이다.
특히 주거용 주택건설업은 1분기 성장률이 직전 4분기 대비 -4.0%에 이른다. 지난해 4분기(-5.1%)에 이어 주택건설에서 큰폭의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비주거용건물과 토목 건설은 1분기에 각각 5.9%(직전 4분기 대비), 9.7% 성장했다. 요컨대 홍 부총리가 말한 ‘특단의 건설투자 대책’은 주택건설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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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총부가가치 생산구조에서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9%로 2010년(5.0%)보다 커졌다. 건설업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2.7%)에 기여한 정도는 -0.2%포인트로, 성장률을 까먹은 산업이었다. 지난 1분기 명목 국내총생산(383조3210억원·2010년 연쇄가격 기준) 중에서 건설업 국내총생산은 12조2920억원, 건설투자에 쓰인 지출액은 46조680억원이었다.
최종생산물, 즉 국내에서 1년간 생산된 부가가치 총액이 경제활동별로 처분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건설투자에 쓰인 비중도 큰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건설투자 지출액은 직전 4분기 대비 -0.8%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하면 감소율이 -7.2%다. 건설 수주·건축 및 건설장비 감가상각·보전 투자 등에 지출한 금액이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건설투자지출의 전년동기대비 증감률은 지난해 2분기 -2.5%, 3분기 -8.7%, 4분기 -5.7%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건설투자 성장률은 연간 -4.3%였다. 지난해 우리 경제가 2.7% 성장할 때 건설투자의 성장기여도는 -0.7%포인트였다. 명목 국내총생산액 중에서 민간·정부의 최종소비지출 및 설비투자에 쓰인 금액을 빼고 건설투자에 지출된 금액은 15.3%(2018년)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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