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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결혼해야” 여성의 43.5% 불과…미혼 여성 가구주 2000년보다 2.6배↑

등록 2019-07-01 11:59수정 2019-07-01 21:04

통계청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발표

2018년 기준 “결혼해야 한다” 응답 여성 43.5%
10년전 61.6%에서 18.1%P 하락, 남성은 52.8%
미혼 여성 가구주 148만7천가구로 해마다 급증
관리자 20.6%, 국회의원 17%로 ‘유리 천장’ 여전
전통적인 가부장제 가족·결혼관이 흔들리면서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성의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여성의 가구주 비율은 급증하고 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보면, 결혼에 대한 견해를 물었을 때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한 여성의 비율은 2018년 43.5%로 남성(52.8%)에 비해 9.3%포인트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응답한 여성의 비율은 2016년 조사에서 47.6%로 처음으로 50% 밑으로 내려선 뒤, 2년 만에 다시 4.1%포인트 하락했다. 1998년 첫 조사에서 같은 답을 한 비율(67.9%)과 비교하면, 20년 사이 24.4%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따라 여성 가구주의 비율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2019년 현재 전체 1997만1천 가구 가운데 여성 가구주인 가구는 622만4천 가구(31.2%)에 달했다. 2000년 18.5%에 불과했던 여성 가구주의 비율은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은 이 비율이 2025년 33.4%로 세 가구 가운데 한 가구는 여성 가구주로 구성되고, 이어 2045년(38.2%)까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이혼·사별 등 말고도 미혼인 여성 가구주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00년 57만5천 가구에 불과했던 미혼 여성 가구주는 2019년 148만7천 가구로 2.6배 늘었다.

가족관계 등에서 자립도가 높아지면서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높아지는 추세다. 2018년 기준 여성 고용률은 50.9%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높아졌다. 여성 고용률은 2000년 47.0%에서 18년 만에 3.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남성 고용률은 70.8%로 동일했다. 이에 따라 성별 고용률 격차도 2003년 24.7%포인트에서 2018년 19.9%포인트로 좁혀졌다. 여성과 남성의 임금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2018년 여성의 월평균 임금은 244만9천원으로 남성(356만2천원)의 68.8%로 나타났지만, 상대 임금 비율은 1998년 63.1%에서 2018년 68.8%로 조금씩 따라잡고 있다. 2018년 기준 여학생의 대학진학률이 73.8%로 남학생(65.9%)보다 7.9%포인트 높은 점을 감안하면, 양성의 상대 임금 격차는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양성의 대학진학률 격차는 2005년(여학생 73.6%, 남학생 73.2%) 처음으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높아진 뒤,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 지위 면에서 ‘유리 천장’은 아직 완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관리자 비율, 전문직 비율 등에서 증가세는 나타나고 있지만, 상승 속도가 완만하기 때문이다. 먼저 상시 500인 이상 사업체의 관리자 비율은 2006년 10.2%에서 2018년 20.6%로 10.4%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이 비율은 2016년 20.1%로 처음 20%를 돌파한 뒤, 2017년 20.4%, 2018년 20.6% 등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전체 국가직 공무원 가운데 여성은 33만8489명으로 전체의 50.6%에 달했지만, 고위공무원단에 이름을 올린 이는 1064명(고공단 가운데 5.5%)에 불과했다. 4급 이상도 8093명으로 전체 4급 이상 직급자의 14.7%에 그쳤다. 전체 법조인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28.7%, 의사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26.0%였다. 전체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여성 의원은 51명으로 17%였다.

한편 지난해 전반적으로 우리 사회가 안전하게 느끼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여성(35.4%)이 남성(27.0%)보다 불안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응답했다. 세부적인 불안 요인 가운데 여성은 범죄 발생에 대한 불안감(57.0%)이 가장 컸고, 남성은 교통 사고에 대한 불안감(45.4%)이 가장 컸다. 남성과 여성이 불안감을 느낀다고 응답한 격차가 가장 큰 요인은 범죄 발생(12.5%포인트)이었다. 다만 범죄 발생이 불안하다고 응답한 여성은 2001년 47.4%에서 2016년 73.3%로 지속적으로 상승하다가 지난해 57.0%로 크게 줄었다. 사회가 전반적으로 불안하다고 응답한 여성의 비율이 2016년 50.9%에서 2018년 35.4%로 떨어진 점이 함께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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