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가 일시적인 외국인 배당 요인이 사라지면서 한달 만에 흑자로 돌아왔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5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경상수지는 49억5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앞서 4월 경상수지는 7년만에 적자(6억6천만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경상수지가 곧바로 흑자로 회복된 것은 4월에 집중됐던 외국인 주식 배당금 지급액이 급감해 배당소득 수지가 49억9천만달러 적자에서 4억4천만달러 흑자로 급반전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상수지의 핵심인 상품수지(수출-수입) 흑자 규모는 5년4개월 만에 최저인 53억9천만달러를 나타냈다. 지난해 5월(107억9천만달러)에 견주면 절반에도 못미친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따른 교역량 감소와 반도체 단가 하락으로 수출(480억3천만 달러)이 1년 전보다 10.8% 줄어든 영향이 컸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월(-36.2%) 이후 10년여만에 최대인 29.2%나 감소했다. 수입(426억4천만달러)은 국제유가 약세와 기계류 수입 감소로 1년 전보다 1% 감소했다.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서비스수지는 나아졌다. 운송·여행수지 개선으로 서비스 수지 적자(9억달러) 규모는 2016년 12월(-6억6천만달러) 이후 2년 5개월만에 가장 작았다. 중국인 입국자 수가 2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50만명선을 회복한데 힘입었다. 이전소득은 6억9천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이로써 올해 1∼5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55억3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14억4천만달러)의 72% 수준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6월 무역수지(통관기준 잠정치) 흑자(41억7천만달러)를 고려하면 상반기(1∼6월) 경상흑자는 한은의 기존 전망치(245억달러)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 3일 올해 경상수지 흑자를 605억달러로 전망했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올해도 큰 여건 변화가 없는 한 하반기에 경상수지 흑자폭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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