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우리나라 토지자산이 8222조6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국민순자산의 53%를 차지한다. 토지자산은 지난해 583조6천억원(7.6%) 증가했는데, 최근 2년간 증가율은 15%에 이른다.
한국은행은 17일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2018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를 발표했다. 이번 집계는 국내총생산 통계 기준연도 개편에 맞춰 기준연도를 2015년으로 조정한 것이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 국민순자산(국부)은 전년에 견줘 1174조4천억원(8.2%) 늘어난 1경5511조7천억원으로 집계했다. 이는 국내총생산 1893조5천억원의 8.2배에 해당한다. 국민순자산의 국내총생산 대비 비율은 2006년 7배를 넘어섰고, 지난해 처음으로 8배를 넘어섰다.
국민순자산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토지자산으로 8222조6천억원으로 집계했다. 건설자산은 전년에 견줘 322조1천억원(6.8%) 늘어난 5038조6천억원으로 집계했다.
토지자산은 국내총생산의 4.3배로 나타났다. 이 배율은 2007년 4.38배에서 2013년 4.02배까지 낮아졌으나 그 뒤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총생산 성장률에 견줘, 토지 자산의 상승률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토지를 포함한 비생산자산의 가격이 2016년 4.2%, 2017년 5.4%, 2018년 6.3%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순금융자산은 461조8천억원으로 전년대비 181조4천억원 늘어났다. 순금융자산은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것으로,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 4130억 달러)을 원화로 환산한 값과 같다. 순대외금융자산은 2016년 2811억달러에서 2017년 2617억달러로 줄었다가 지난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국민순자산의 56.3%(8726조1천억원)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보유하고 있다. 가구당 순자산은 2017년 말 3억9932만원에서, 지난해 말 4억1596만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한국은행은 추정했다.
정남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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