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1.1%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 성장에 그쳐 회복세가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5일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집계 결과를 이렇게 발표했다.
2분기 성장률 1.1%는 2017년 3분기(1.5%) 이후 7분기 만에 최고치다. 그러나 이는 1분기에 마이너스 성장(-0.4%)을 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1분기 1.7%에서 2분기 2.1%로 상승하는 데 그쳤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의 회복이 더뎠다. 설비투자는 1분기에 견줘 2.4% 늘었으나, 지난해 2분기에 견줘서는 7.8% 감소했다. 건설투자도 1분기보다는 1.4% 늘었지만 지난해 2분기보다는 3.5% 감소했다. 민간소비도 전기 대비 0.7%(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에 머물렀다.
반면, 정부소비가 전기 대비 2.5%(전년 동기 대비 7.3%) 늘어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 정부소비 증가율은 2009년 2분기(8.3%)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였다. 2분기 지출항목별 성장기여도를 보면 정부 부문 기여도가 1.3%포인트(1분기 -0.6%포인트), 민간부문의 기여도는 -0.2%포인트(1분기 0.1%포인트)였다. 한은은 “1분기에 재정을 조기 집행했지만, 실제로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교부금이 사용된 건 2분기여서 두 기간 사이 정부의 성장 기여도가 대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져 교역조건이 나빠지면서 전기 대비 -0.6%(전년 동기 대비 -0.5%)로 집계됐다.
상반기 성장률은 1.9%였다. 지난해 상반기 2.8%, 하반기 2.5%에서 둔화 추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1.6%, 하반기 -6.1%이던 건설업 생산 증가율이 올해 상반기에도 -5.2%로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8일 하반기 성장률을 2.4%, 올해 연간 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정남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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