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QLED 판매량 3배 증가 속
1천달러 미만, 7천대→11만7천대
업계 “4천만대 마지노선 지키려
저가품 확대로 전략 변경”
핵심소재 ‘퀀텀닷 필름’ 2만원대 불과
애초 가격 인하 여지 컸던 것
프리미엄 이미지 약화 분석에
삼성 “QLED는 작아도 프리미엄”
1천달러 미만, 7천대→11만7천대
업계 “4천만대 마지노선 지키려
저가품 확대로 전략 변경”
핵심소재 ‘퀀텀닷 필름’ 2만원대 불과
애초 가격 인하 여지 컸던 것
프리미엄 이미지 약화 분석에
삼성 “QLED는 작아도 프리미엄”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제품으로 내세우는 큐엘이디(QLED) 티브이(TV) 판매에서 1천달러 미만의 저가 제품 비중이 최근 급격히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에 ‘퀀텀닷 필름’을 붙여 차별화한 큐엘이디 티브이로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티브이에 맞서 고가의 ‘프리미엄’ 경쟁을 벌여왔는데, 핵심 소재인 퀀텀닷 필름 가격은 2만원대(55인치 기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시장조사기관 아이에이치에스(IHS)마킷 자료를 보면, 올 1분기 삼성전자 큐엘이디 티브이 판매량은 89만6400대로 지난해 1분기(33만6700대)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곧 공개될 2분기 실적도 선전이 예상된다. 판매량 증가 요인 중 하나는 기존엔 미미했던 ‘1천달러 미만’ 모델 판매가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1분기 전세계 1천달러 미만 모델 판매량은 7천대에 불과했는데, 올 1분기엔 11만7400대가 팔려 1600% 이상 증가했다. 전체 가격대 중 차지하는 비율은 1.9%에서 12.9%로 크게 뛰었다. 큐엘이디 티브이 시장에서 98%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를 앞세워 ‘세계 1위’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에이치에스마킷은 1천달러 미만 큐엘이디 티브이 비중이 올해 14.6%가 된 뒤 내년 33.6%, 2021년 48.3%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022년엔 70.2%, 2023년 80.5%까지 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큐엘이디 티브이 중 2천달러 이상 제품을 절반 넘게 팔며 엘지(LG)전자의 올레드 티브이와 ‘프리미엄 경쟁’을 벌여왔는데 이제 저가품 확대 쪽으로 전략 변화가 감지된다.
저가품 확대가 가능한 것은 큐엘이디 티브이 ‘태생’과 관련돼 있다. 삼성전자는 티브이에 널리 사용되는 엘시디 패널에 퀀텀닷 필름을 입혀 색재현율을 높인 뒤 ‘큐엘이디’로 명명했다. 광원 역할의 백라이트가 필요해 두께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지만 가격 경쟁력이 있다. 반면 ‘세계 2위’ 엘지전자는 유기물질이 자체 발광하는 올레드 패널을 택했다.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검은색을 잘 구현하고 두께가 얇지만, 큐엘이디의 엘시디 패널보다 비싸다.
여기에 큐엘이디 핵심 소재 ‘퀀텀닷 필름’의 가격은 55인치 기준 불과 20달러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가격 인하의 여지가 큰 것이다. 아이에이치에스마킷 자료를 보면 55인치 퀀텀닷 필름은 2015년 53.1달러에서 2017년 26.4달러, 2018년 21.1달러로 반값이 됐다. 올해엔 20달러 선도 무너져, 18.6달러로 예상된다. 퀀텀닷용 엘시디 패널과 일반 엘시디 패널의 가격차도 10%대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저가 확대 전략이 ‘4000만대 판매’라는 마지노선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티브이 판매량은 2014년 5294만대에서 2017년 4309만대로 떨어진 뒤 지난해 4138만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큐엘이디 저가 제품이 늘어나는 것은 양날의 칼이다. 판매 실적을 늘릴 수 있지만 올레드에 대적한 ‘프리미엄’ 이미지는 약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아남전자가 저가 큐엘이디 티브이를 출시했고, ‘저가’의 강자 중국 티씨엘(TCL)이 특허청에 ‘TCL QLED’ 상표를 출원하는 등 국내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 때문에 증권업계에선 엘지디스플레이와 달리 티브이용 대형 올레드 패널을 만들지 않던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올레드 생산에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1천달러 미만은 일부 40인치대가 판매된 것”이라며 “큐엘이디는 명실공히 프리미엄 티브이”라고 강조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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