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복숭아 풀장’에 들어가 복숭아를 들고 물놀이를 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지난 38년간 농작물 재배 면적은 줄고 주로 재배되는 농작물에도 부침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 고령화와 국민 식습관 변화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29일 1980~2018년 17개 주요 농작물의 재배 면적과 생산량, 농가 수입 등을 종합한 ‘주요 농작물 생산 변화 추이’를 발표했다. 통계청 통계와 농촌진흥청 등의 행정자료를 활용한 것으로, 이들 작물의 농가 수입 등이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료를 보면, 지난 38년 동안 주요 작물의 재배 면적은 감소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1980년 11만887㏊(헥타르·1만㎡) 면적에서 재배됐던 겉보리는 2018년 1만1999㏊ 수준으로 재배 면적이 줄었다. 연평균 감소율이 5.7%에 달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쌀보리(-5.1%), 가을무(-4.2%), 고추(-3.9%), 콩(-3.4%) 등이 뒤를 이었다. 17개 주요 작물 가운데 재배 면적이 증가한 작물은 양파(연평균 3.3%), 복숭아(1.9%), 감귤(1.6%) 등 5종에 불과했다.
농작물 생산량도 변동이 컸다. 17개 농작물 가운데 생산량이 증가한 작물은 모두 9개로, 양파(연평균 4.6%), 감귤(3.6%), 배(3.3%), 포도(3.0%), 복숭아(2.3%) 등이 많이 늘었다. 생산량이 줄어든 8개 작물은 겉보리(-6.0%), 쌀보리(-5.6%), 고구마(-3.3%), 맥주보리(-3.2%), 가을무(-3.0%), 콩(-2.3%), 고추(-1.5%), 가을배추(-1.4%) 등이었다. 주로 채소류와 과일류의 생산량이 늘고, 보리·고구마 등 구황작물과 김장채소가 줄어든 셈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농가의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이어서 전체적인 농작물 재배 면적이 감소하는 가운데 국민 식생활 습관과 소비 패턴이 변화함에 따라 농작물 생산량에도 변동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8년 동안 연평균 농가 수입이 가장 많이 증가한 작물은 복숭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 수입은 농촌진흥청의 단위 재배 면적 당 수입에 따라 추산한 것인데, 복숭아 재배 농가의 수입은 1980년 530억원에서 2018년 1조990억원으로 연평균 8.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농가 수입 증가폭이 큰 농작물은 양파(연평균 8.2%), 포도(7.6%), 감귤(6.6%), 배(6.3%), 사과(5.1%) 등이었다. 총수입이 감소한 작물은 쌀보리(연평균 -1.0%), 겉보리(-0.7%), 맥주보리(-0.2%) 등이었다.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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