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전자의 생활가전 매출이 올 상반기 글로벌 가전업계 1위인 미국의 월풀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가전 부문의 2분기 매출은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사업본부에서 3130억원 영업손실을 내 17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엘지전자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5.4% 감소했다.
엘지전자는 30일 이같은 내용의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15조629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523억원으로 전년 동기(7710억원)보다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은 106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67.5% 급감했다. 전분기에 비해선 영업이익은 27.6%, 당기순이익은 81.7% 줄었다.
두드러진 실적을 보인 건 의류관리기 스타일러와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등 에이치앤에이(H&A)사업본부로 매출 6조1028억원, 영업이익 7175억원을 달성했다. 생활가전의 영업이익률은 11.8%였다. 상반기를 종합해볼 때 생활가전 매출은 11조5687억원으로 월풀의 11조3982억원(상반기 평균 환율 적용)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이라고 엘지전자는 설명했다.
반면 스마트폰의 엠시(MC)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6133억원, 영업손실 3130억원으로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전년 동기(-1837억원)보다 영업손실 폭이 커졌다. 엘지전자는 지난 5월 첫 5세대(5G) 스마트폰 엘지 브이(V)50 씽큐를 출시한 뒤 40만대 가까이 판매하며 적자 탈출을 도모했지만 마케팅 비용이 늘었고 평택 스마트폰 생산 라인의 재배치에 따른 비용 등으로 손실폭이 더 커졌다.
올레드(OLED) 티브이(TV) 등의 에이치이(HE)사업본부는 올 2분기 매출액이 3조6712억원, 영업이익이 2056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4.5% 줄었고 영업이익도 1996억원 감소한 수치다. 올레드 티브이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환율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데 따른 것이다.
엘지전자는 3분기에 대해 “소비 및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수출 규제, 영국의 브렉시트 등으로 불확실성도 커질 전망”이라고 예측하며 “프리미엄 제품과 비투비(B2B·기업간 거래)의 사업 성과 기여도는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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