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56.1조·영업이익 6.6조
반도체·스마트폰 부진 지속
경기·경쟁사 실적 고려땐 ‘선방’
삼성 “일 규제 영향 최소화 노력
반도체 인위적 감산 검토 안해”
반도체·스마트폰 부진 지속
경기·경쟁사 실적 고려땐 ‘선방’
삼성 “일 규제 영향 최소화 노력
반도체 인위적 감산 검토 안해”
올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타작’ 하는 데 그쳤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 모두 부진을 겪은 탓이지만, 전체 경기 여건과 경쟁사 실적을 감안할 때 최악은 면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모리 반도체 불황에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에스케이(SK)하이닉스와 달리 “인위적 감산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31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올 2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56조1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 감소했으며 전분기 대비로는 7.1% 늘었다. 영업이익은 6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6% 감소했으나 전분기보다는 5.8% 늘었다.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 사업은 2분기 매출 16조900억원, 영업이익 3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며 매출은 지난해 1분기(20조7800억원)보다 줄었으나 최근 일부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 1분기(14조4700억원)보다 늘었다.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은 2016년 3분기(3조37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영업이익률은 2014년 2분기(19%) 이후 가장 낮았는데 미국 마이크론의 3분기(3~5월) 영업이익률과 같은 21.1%를 기록했다. 에스케이(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 9.9%에 견주면, 업황 하락기임에도 크게 선방한 셈이다.
스마트폰 등 아이엠(IM)부문의 2분기 매출은 25조8600억원, 영업이익은 1조5600억원이었다. 스마트폰 시장 수요 위축과 갤럭시S10 판매 둔화 및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지난 1분기(2조6700억원)보다 영업이익이 1조원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4분기(1조5000억원) 이후 2분기 만에 또다시 ‘2조원’을 넘지 못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의 2분기 매출은 7조6200억원, 영업이익은 7500억원이었다. 올 1분기 적자(5600억원)였던 상황에선 벗어났다. 이는 미국 애플이 지급한 ‘보상금’에 따른 일회성 수익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티브이(TV) 등 시이(CE) 부문 매출은 11조700억원, 영업이익은 7100억원이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등으로 매출은 전분기보다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6조2000억원의 시설 투자를 집행했다. 반도체 분야가 5조2000억원, 디스플레이 5000억원이었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10조7000억원이었다.
이날 실적 공시 뒤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해 “수출 금지는 아니지만 새로운 허가 절차에 따른 부담이 있다”며 “어떤 경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수립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쪽은 “디(D)램은 데이터센터 고객의 구매 재개와 스마트폰 고용량화 추세로 재고 회전율은 감소했다”며 “낸드플래시는 재고가 크게 감소하기 시작했고 3분기에는 적정 수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황 등 불확실성을 고려해 중장기 주주환원방안 발표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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