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규제 및 미-중 무역갈등 영향으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2%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문가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경제동향 8월호’에서 국내 경제전망 전문가 18명을 대상으로 올해 성장률 전망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달 25~29일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 18명이 제시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2%로 나타났다. 대내외 수요 위축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이 반영되면서 지난 4월 조사(2.2%)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주요 경제지표에 관한 답변 내용을 산술평균한 결과, 전문가들은 올해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6.8% 감소하고 경상수지는 지난해(764억 달러)보다 축소된 527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는 0.7% 상승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내년 성장률도 지난 4월 전망치(2.4%)보다 낮은 2.2%로 예상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다수의 응답자는 올해 4분기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최근 우리 경제 상황에 관해 “투자와 수출이 모두 위축되며 경기 부진이 지속하는 모습”이라며 “세계 경기 전반이 둔화하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수출규제 등 통상마찰이 심화하면서 우리 경제의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부터 5개월째 경제 상황이 부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생산 부문에서는 6월 전산업 생산이 부진해 전년 동월 대비 1.1%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이 지난해보다 2.9% 줄었다. 제조업은 생산은 줄고 재고는 쌓이는 불황이 계속되고 있다. 제조업 출하는 전년 동월 대비 2.7% 줄었다. 재고율은 115.3%로 5월(118.1%)에 이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제조업평균가동률도 5월과 동일한 71.9%에 머물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광공업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낮은 수준에 머무르면서 경기 전반의 부진을 반영한다”고 진단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