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앞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석헌 금감원장. 기획재정부 제공
정부가 최근 미-중 무역갈등 격화에 따른 금융·외환 시장 불안에 대응해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등 대책을 상황에 따라 펴겠다고 밝혔다. 7일 서울 주식시장에선 코스피지수가 소폭 하락하긴 했으나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수입품 3천억달러어치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고, 5일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6일까지 3거래일 연속 이어진 급락세는 일단 멈췄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연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 머리발언에서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대내외 위험요인이 단기간에 중첩돼 나타난 결과”라며 “이미 준비해놓은 비상계획에 기초해 증시 수급안정 방안,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등 가용한 수단을 통해 시장 상황에 따라 적기에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과도한 쏠림으로 시장불안이 발생할 경우 선제적이고 단호하게 안정조처를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대외 여건이 어렵지만 경제 활력을 찾고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하반기 투자·수출 회복에 진력하겠다”며 “9월까지 추가경정예산을 75% 이상 집행하고 하반기에 진행될 민간·민자·공공 투자사업들도 건별로 애로사항을 점검해 투자 견인의 마중물 역할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수출규제 대응과 관련해서도 그는 “단기적인 피해 최소화를 위한 기업 지원과, 중장기적인 경쟁력 강화 대책을 촘촘하고 과단성 있게 실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최종구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930선 가까이까지 반등했으나,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절하 고시하자 미-중 간 환율 갈등 불안감이 되살아나며 되밀린 끝에 7.79(0.41%) 내린 1909.71로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연속 하락하긴 했지만 하락폭은 줄었다. 코스닥지수는 13.14(2.38%) 반등한 564.64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0.4원 내려 1214.9원에 마감했다.
이경미 정남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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