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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김현미 국토부 장관 유임…향후 행보는?

등록 2019-08-09 12:23수정 2019-08-09 13:16

강경화·박능후도 문 정부 집권 중반기 함께
청와대, 김 장관 신임 두터워 ‘차기 총리설’도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장관급 인사 8명을 교체하는 세번째 개각을 단행했지만 정부 출범과 함께 임기를 시작했던 김현미(국토교통부)·강경화(외교부)·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은 유임됐다. 문 대통령과 집권 중반기를 함께할 장수 장관들이다.

그동안 이들이 교체될 가능성이 없었던 건 아니다. 김현미 장관은 지난 3월 개각 때 퇴임사까지 써놨지만 최정호 후보자가 투기성 다주택 보유자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낙마하면서, 싸던 짐을 다시 풀었다. 강경화 장관은 일본의 경제보복과 북·미 협상 등 현안 대처를 위해 유임이 결정됐다. 박능후 장관도 유력한 후임자였던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여당의 요청에 따라 대구·경북 지역 총선 차출이 결정되면서 직무를 이어가게 됐다.

향후 행보와 관련해 가장 주목받는 이는 김 장관이다. 김 장관은 청와대의 요구와 본인의 정치적 판단이 맞물리면서 일찌감치 유임이 결정됐다. 김 장관은 최 후보자 낙마로 ‘2기 국토부 장관’ 임기를 시작하면서도 내년 총선 준비를 위해 지역구 조기 복귀를 희망했다. 그러나 지난 5월 국토부가 고양 창릉 등에 3기 새도시 건설을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일산 등 지역구민의 반발이 거세지자 김 장관은 ‘부동산 문제를 완전하게 진화하고 지역구로 돌아가야 한다’고 판단하게 된 것이다. 김 장관 유임 배경에는 청와대의 두터운 신임도 깔려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최 후보자 낙마 직후인 지난 4월, “사실 김 장관은 현직 장관 중 베스트다. 국토부 장관을 그만큼 잘할 사람이 없다. 연말까지 (김현미 국토부 장관으로) 간다”고 말한 바 있다. ‘실세 장관’으로 국토부 내부 신망까지 얻고 있는 김 장관은 여당 일각의 우려에도 민간택지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관철시키는 등 개혁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장관이, 올해 연말쯤 이낙연 총리가 내년 총선 지원을 위해 여당으로 돌아가면 ‘문재인 정부 첫 여성총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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