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푹·옥수수 통합 승인…9월 ‘국가대표 OTT’ 탄생

SKT·지상파 ‘웨이브’ 출범 예정
“넷플릭스·유튜브 대항마 기대”
국내 중소 OTT 위축 우려도

지상파 3사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푹’(POOQ)과 에스케이텔레콤(SKT)의 ‘옥수수’간 기업결합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얻었다.

공정위는 20일 지상파3사에 다른 오티티 사업자의 지상파 방송 주문형 비디오(VOD) 공급 요청 때 합리적이고 비차별적인 조건으로 성실하게 협상할 것 등의 시정조치를 부과하는 조건으로 푹과 옥수수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통합 오티티 ‘웨이브’(WAVVE)가 다음달 출범할 예정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은 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웨이브를 운영할 통합법인 콘텐츠연합플랫폼의 지분 30%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다. 지상파 3사는 각각 23.3%씩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웨이브는 옥수수 가입자 1천만명, 푹 가입자 400만명을 합해 14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국내 최대 오티티로 등극하게 된다. 웨이브는 한류 콘텐츠를 국외시장에 공급하는 문화 수출 전진기지를 맡으며 ‘아시아판 넷플릭스’로 성장할 가능성이 기대된다. 윤풍영 에스케이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지난 2일 실적 발표 때 웨이브에 대해 “내년 초까지 1천만명이 넘는 유료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규 동영상 서비스가 월정액 기반으로 최첨단 미디어 기술 경험과 프리미엄 콘텐츠를 제공하는 대한민국 대표 오티티 서비스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정위가 지상파 방송 주문형 비디오(VOD) 공급 등에서 다른 오티티 사업자보다 웨이브를 우대하지 못하도록 시정조치를 부과한 점이 국외 오티티와 독점 콘텐츠 경쟁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 국내 중소 오티티의 입지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곽정수 선임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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