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다아울렛, 600여 납품업체에 판촉비용 전가 ‘갑질’

할인행사 벌이며 비용 등 모두 떠넘겨
계약서에 법정필수인 매장 위치·면적 누락
공정위, 과징금 4억1700만원 부과

모다아울렛

모다아울렛이 600여 중소 납품업체에 판촉비용을 부당하게 전가하는 등 ‘갑질’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았다.

공정위(위원장 조성욱)는 10일 모다아울렛을 운영하는 모다이노칩과 에코유통 등 2개 유통사업자의 대규모유통업법 위반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4억17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대명화학그룹 소속인 모다아울렛은 전국에 15개 점포가 있다.

조사 결과 모다아울렛은 2017년 9월과 11월 ‘창립15주년 행사’와 ‘모다데이 행사’를 하면서 사은품 비용, 광고문자 발송비용, 가격할인 비용을 569개 납품업자에 떠넘겼다. 또 2016년과 2017년에 11건의 판촉행사를 실시하면서 사은품 비용, 가격할인 비용을 18개 납품업자에 전가했다. 2017~2018년에도 ‘원피스 대전’ 등 5건의 판촉행사를 하면서 집기 대여비용을 37개 납품업자에 부담시켰다.

공정위는 “아울렛 등 대규모 유통사업자가 가격할인 형태의 판촉행사를 할 경우 정상판매가격과 할인판매가격의 차액은 판촉비용에 포함되고, 판촉비용의 50% 이상을 납품업체에 떠넘기는 것은 법위반에 해당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대규모유통업법에서는 유통업자는 사전에 서면으로 판촉비용 분담 등에 관해 약정해야 하고, 분담비율은 50%를 넘기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또 모다아울렛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1개 납품업자와 상품공급 거래계약을 맺으면서 법정 필수 기재사항인 납품업자의 매장 위치 및 면적을 누락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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