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취업자 증가 폭이 2년5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실업자 감소 폭은 8년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정부의 재정 일자리 사업이 확대된데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세도 주춤해진 데 따른 결과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8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35만8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만2천명 늘었다. 증가 폭은 2017년 3월(46만3천명) 이후 2년5개월 만에 최대다.
산업별로는 재정 일자리 사업이 많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7만4천명(8.3%),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에서 8만3천명(18.8%)이 늘어 증가 폭이 컸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도 10만4천명(4.7%) 늘었다. 고용 부진의 진원지인 제조업과 도소매업에선 여전히 2만4천명(0.5%)과 5만3천명(1.4%) 줄었지만, 감소 폭은 크게 축소됐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조선·자동차 업황 회복이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15~64살 고용률은 67%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8월 기준으로 1989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실업자는 85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27만5천명 감소했다. 실업자 수 감소 폭은 2011년 1월(-29만4천명) 이후 8년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실업률은 3%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이 음식점·숙박업 중심으로 취업했고, 올해 정부 재정 일자리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노인들의 구직활동이 줄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취업자 수, 고용률, 실업률이 모두 크게 개선되면서 고용시장 회복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라고 평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