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기금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지난 18일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렸다. 다음날엔 홍콩과 인도네시아가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내렸고, 20일엔 중국 인민은행이 새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기존 연 4.25%에서 연 4.20%로 0.05%포인트 낮췄다. 정책 금리 인하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23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계에 따르면, 올해 9월에 정책금리를 내린 중앙은행은 미국 연준을 비롯해 모두 9곳이다. 미국이 통화정책을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한 7월에 8곳, 8월에 7곳이 금리를 내려 3분기 전체로는 16곳 중앙은행이 24차례 금리를 내렸다. 이는 1분기 1차례, 2분기 8차례(7곳)에 견줘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기준금리 인하에 합류하지 않는 곳도 물론 있다. 19일 통화정책 회의를 연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거꾸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석유산업 투자 증가로 인한 성장세 확대와 인플레이션 압력 등을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이는 매우 예외적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내수와 투자를 살리기 위해 2월, 4월, 6월 잇따라 금리를 내린 인도 등 몇몇 국가만이 금리를 내렸으나, 7월에 미국 연준이 금리를 낮춘 것을 전후해 금리 인하가 세계 각국으로 확산돼가고 있다. 미국, 유로존, 중국 등 세계 3대 경제권은 모두 금리 인하에 합류했다.
금리 인하 확산은 경기 부진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19일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9%, 내년 3.0%로 지난 5월 전망치보다 각각 0.3%포인트, 0.4%포인트 낮췄다. 주요국 성장률 전망치는 미국의 경우 올해 2.4% 내년 2.0%로, 유로존은 올해 1.1%에서 내년 1.0%로 중국은 6.1%에서 5.7%로 내년이 더 나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는 우리나라 성장률은 올해 2.1%, 내년 2.3%로 전망했다. 채권시장에선 7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고 8월에는 건너뛴 한국은행도 10월16일이나 11월29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을 높게 본다.
정남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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