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8년 사망원인통계’ 발표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24.3명→26.6명 증가
10대·30대·40대 자살률 증가 폭 특히 커
10~30대 사망원인 1위 자살…40~50대는 2위
OECD 국가 중 자살률 2위→1위 복귀
“스스로 목숨 끊은 유명인 많아 베르테르 효과”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24.3명→26.6명 증가
10대·30대·40대 자살률 증가 폭 특히 커
10~30대 사망원인 1위 자살…40~50대는 2위
OECD 국가 중 자살률 2위→1위 복귀
“스스로 목숨 끊은 유명인 많아 베르테르 효과”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줄어들던 자살률이 지난해 큰 폭의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나라들 가운데 2위로 떨어졌던 자살률이 다시 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특히 자살률은 10대와 30~40대 등 젊은 연령층에서 크게 늘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지난해 자살에 의한 사망자 수는 총 1만3670명으로 전년 대비 1207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는 37.5명이었다. 인구 10만명 당 자살로 인한 사망자를 뜻하는 자살률은 26.6명으로 전년 대비 9.5%(2.3명) 증가했다.
자살은 10~30대 인구의 사망원인 가운데 1위로 나타났다. 40~50대에서는 2위였다. 연령대 별로는 10대(22.1%), 40대(13.1%), 30대(12.2%)의 자살률이 크게 늘었다. 50대(8.2%)와 60대(8.9%), 70대(0.2%)에서는 증가 폭이 전체 평균을 밑돌았고, 80살 이상 고령층에서는 자살률이 0.4% 감소했다. 성별에 따른 자살률은 남성이 38.5명으로 여성(14.8명)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에 따라 한국은 오이시디 기준 자살률에서 다시 1위에 오르게 됐다. 오이시디는 나라별 연령 구조의 영향을 제거한 연령표준화자살률을 통해 국제 비교를 하는데, 한국의 연령화표준자살률은 2018년 24.7명으로 오이시디 평균 11.5명의 2배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2005년 이후 13년 동안 오이시디 나라들 가운데 자살률이 1위를 차지했다. 그러다 지난해 자살률이 높은 리투아니아(24.4명·2017년 기준)가 오이시디에 가입하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올해 자살률이 치솟으면서 다시 오이시디 1위에 올라서게 된 셈이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월별로는 지난해 1월, 3월, 7월에 자살률이 치솟았는데, 해당 시기에 언론에 보도된 유명인의 자살이 있었던 것이 이른바 베르테르 효과 등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30~40대의 자살률이 증가한 원인 등에 대해서는 좀 더 종합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자살은 다양한 사회적, 제도적, 개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한두 가지 요인으로 설명은 어렵다”면서도 “지난해 언론을 통해 보도된 유명인 자살 사건이 다수 있어 모방 효과도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어 “올해 7월까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자살률이 8% 안팎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전체 사망자 수는 29만8820명으로 사망원인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가장 많았다. 10대 사망원인은 악성신생물(암), 심장 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고의적 자해(자살), 당뇨병, 간 질환, 만성 하기도 질환, 알츠하이머병, 고혈압성 질환 순이었다. 알츠하이머병은 전년 사망원인 11위에서 9위로 2계단 올라섰다. 폐렴도 4위에서 3위로 올랐다. 고령화 추세에 따라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에 의한 사망원인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사망원인 10위였던 운수사고는 11위로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벗어났다.
10대 사망원인 가운데서 암(154.3명), 심장 질환(62.4명), 폐렴(45.4명) 등 3대 사인으로 목숨을 잃은 사망자는 전체 사망의 45%에 달했다. 암 사망률은 폐암(34.8명), 간암(20.7명), 대장암(17.1명), 위암(15.1명), 췌장암 (11.8명) 순으로, 전년 대비 전립선암(9.4%), 췌장암(4.2%) 등의 사망률은 증가했고, 위암 (-3.7%), 유방암(-1.9), 간암(-1.2%) 등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암과 심장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가장 높은 곳은 경남이었고, 뇌혈관 질환은 울산, 폐렴은 경북이 가장 높았다. 자살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충남이었다.
노현웅 박현정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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