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19 신중년 인생 3모작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가 지난해보다 50만3천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60대 이상 노인 일자리만 28만2천개 늘어났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만든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추정된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전체 임금금로 일자리 규모는 1824만8천개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올해 1분기에 계속된 지속 일자리는 1235만4천개로 67.7%에 그쳤다. 나머지 589만5천개 일자리는 올해 1분기에 신규 채용된 일자리로, 퇴직·이직 등으로 노동자가 바뀐 대체 일자리는 307만개, 기업체 생성 또는 확장으로 새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282만3천개에 달했다. 기업체 소멸 등으로 사라진 일자리 232만개와 비교해 일자리 50만3천개가 늘어난 셈이다.
전체 산업을 21개 종류로 나눈 산업대분류별 일자리 비중을 보면, 건설업(-5만6천개), 사업·임대(-4만2천개) 등은 일자리가 줄었고, 보건·사회복지(17만3천개), 도소매(8만6천개), 공공행정(7만3천개) 등에서 늘었다. 건설업 경기 부진의 여파로 일자리가 줄었고, 돌봄·재정 일자리 확충으로 공공 부문에서 다수 늘어난 셈이다.
전체 산업 가운데 일자리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 일자리는 420만5천개로 지난해보다 2만개 줄었다. 제조업을 소분류로 나눠보면 섬유제품 염색(-6.8%), 전동기·발전기(-5.7%), 봉제의복(-5.0%). 자동차 엔진·자동차(-4.1%) 등에서 일자리 감소 폭이 컸다. 통계청은 조선업이 부진을 겪다 다소 회복되고 있는 반면, 자동차·섬유·전자 통신 등의 일자리 사정이 부진한 것으로 분석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일자리가 늘었다. 특히 60대 이상 28만2천개, 50대 18만7천개로 장년층 이상과 노년층 일자리가 많이 늘었다. 20대 이하는 3만9천개, 30대는 1만5천개 늘었고, 40대만 유일하게 일자리가 2만개 감소했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사회복지, 보건·사회복지 등에서 60대 이상 연령대에서 일자리가 많이 늘어났다”며 “정부 정책 등 영향으로 고령층에서 일자리 증가한 것은 사실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신규채용 일자리의 비중으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연령대별 일자리를 ‘지속 일자리’와 ‘신규채용 일자리’로 나눠보면, 20대 이하에서 지속 일자리(47.8%)보다 신규채용 일자리(52.2%) 비중이 높았고, 이를 제외하면 60대 이상에서 신규채용 일자리(39.2%) 비중이 가장 높았다.
통계청이 공표하는 임금근로 일자리는 사회보험 가입현황 등 각종 행정통계를 활용해 일자리의 변동을 추산하는 통계다. 일자리는 매월 일한 기간을 환산하는 것으로 취업자와는 다른 개념이다. 예를 들어, 한 달 동안 15일만 일하는 경우는 일자리는 0.5개로 집계되지만, 취업자는 1명으로 조사된다.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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