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유통의 체감 경기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지속적으로 상회하고 있는 반면 대형마트·편의점·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유통은 70~80대로 곤두박질쳐 희비쌍곡선이 극명해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30일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91로, 2분기의 93에서 더욱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소매유통업체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의 경기가 전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업태별로는 홈쇼핑과 온라인쇼핑은 105로 기준선인 100을 상회했다. 반면 오프라인 유통인 대형마트는 81로, 전 분기의 94에서 13포인트 추락했다. 이는 2014년 3분기에 15포인트 하락해 97을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편의점과 슈퍼마켓도 각각 78과 75로 곤두박질쳤다. 오프라인 유통 중에서는 백화점만 103으로 기준선을 넘었다. 대한상의 강석구 산업정책팀장은 “유통업체들의 경기전망이 2014년 2분기 이후 L자형 침체를 이어가고 있다”며 “최종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유통산업에서 한국경제의 구조적 햐향세가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통업체들은 정부의 정책과제와 관련해 출점제한 폐지 등 규제완화를 54.1%로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제조업 수준의 지원(16.5%), 최저임금 속도조절(13.5%)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최근 보고서에서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쇼핑이 온라인쇼핑 확대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서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적용되는 전통시장 인근 신규 출점 규제와 의무휴업일 지정 및 특정 시간 영업금지 등 영업제한 규제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곽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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