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물가 두달째 하락…“디플레 아니지만 통화정책 고민 필요”

등록 2019-10-01 08:53수정 2019-10-01 20:33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0.4%

정부선 “작년 물가상승률 높아
기저효과 작용한 일시적 현상”

전문가 “수요·생산성 높일 정책을”
그래픽_김승미
그래픽_김승미
9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0.4% 하락해 공식 기준으로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소숫점 첫째 자리수까지 반영하는 공식 통계로는 0.0%였지만, 실제론 -0.038%였던 점을 고려하면 두달 연속 물가가 하락한 것이다. 계속되는 경기 부진과 맞물려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하락)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2(2015년=100)로 전년 대비 0.4% 하락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인 것은 196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뒤 처음 있는 일이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오차 가능성 등을 고려해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로 보는) 공식 물가 상승률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최근의 기저 효과 등이 완화되는 연말 이후에는 물가 상승률이 0%대 중반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그래픽을(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두 달에 걸쳐 사상 첫 ‘마이너스’ 물가가 현실화됐지만, 통계청은 여전히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달부터 무상교육이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면 시행되는 등 정책 효과가 컸고, 국제 유가도 지난해에 비해 떨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여름 ‘역대급’ 폭염 탓에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던 기저 효과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품목성질별 물가지수를 살펴보면, 석유류를 제외한 공업제품, 전기·수도·가스, 개인서비스 등은 지난해보다 물가가 뛰었지만, 공공서비스, 석유류, 농축수산물 등은 물가가 내렸다. 특히 농산물은 지난해보다 13.8%나 떨어져 전체 물가를 0.69%포인트 끌어내렸다. 이 밖에도 석유류는 0.26%포인트, 공공서비스는 0.17%포인트 전체 물가 하락에 기여했다.

반면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민감한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0.6% 상승했다. 또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도 전달보다 4.4포인트 상승해 수요 측면의 부진에 따른 추세적인 물가 하락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물가 당국은 디플레이션 우려를 차단하고 나섰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열고 “최근 몇 달간의 물가 흐름이 디플레이션 징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9월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작년 물가상승률이 높았던 것의 기저 효과가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디플레이션 우려는 과하다면서도 구조적인 저물가에 대한 엄중한 상황 인식을 요구했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경제학)는 “현재 마이너스 물가가 나타나고 있지만 한번 내려간 물가가 추세적으로 더 하락하지 않고 그 단계에서 고정되는 레벨 효과에 가까워서 디플레이션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인구구조 변화, 투자 양상 변화, 온라인 유통의 확산 등으로 인해 장기적인 저물가 상황이 나타나는 국면이어서 통화 정책의 변화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도 “예상한 수준의 물가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어 디플레이션 우려 등 단기적인 충격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 다만 지속되는 수요 부진과 경기 위축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각종 정책 조합을 시행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장기적인 구조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