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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급등’ 돼지열병 테마주, 대주주 차익 매도에 개미 ‘식은땀’

등록 2019-10-03 19:08수정 2019-10-03 21:47

마니커 대주주 981만주 팔자
주가 급락 반전, 나흘간 23%↓
생석회 백광·수의약 이글벳도 ‘뚝’
테마주 투자 위험 그대로 보여줘
경기도 파주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처음 확인된 지난달 17일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기대로 닭고기 생산업체 마니커의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전날 847원에서 1100원으로 29.87%가 뛴 것이다. 주가는 상승세가 이어져 25일엔 1565원까지 올라 거래를 마감했다. 그러는 사이 최대주주는 대량의 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마니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자료를 보면, 마니커 최대주주인 이지바이오는 지난달 24일과 25일 이틀간 총발행주식의 6.2%에 이르는 981만주, 151억원어치를 장내에서 처분했다. 마니커 주가는 26일부터 급락해, 1일에는 1210원까지 내려앉았다. 거래일수로 나흘간 하락폭은 23%에 이른다. 테마주의 주가 상승에 따라붙는 투자의 위험성을 그대로 보여준 사례다. 방역용 생석회 생산업체인 백광소재도 9월17~18일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으로 오르는 등 16일(3865원) 이후 24일(7070원)까지 83%나 급등했다. 그러자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태경산업은 18~20일 사이에 총발행주식의 7.97%에 이르는 220만주를 주당 5500∼6627원에 장내 매도했다. 백광소재는 이를 24일 공시했다. 한 임원도 그 뒤 81만주를 팔았다. 24일 장중 8050원까지 올랐던 백광소재 주가는 10월1일 5170원까지 급락했다.

동물 의약품 업체 이글벳도 9월17일과 18일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돼지열병 수혜주로 꼽혀 주가가 급등한 종목이다. 주가가 급등한 사이에 최대주주 일가는 63억6천만원어치의 지분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태성 사장이 9월20일 30만주, 강 사장의 아버지 강승조 회장과 그의 아내 김영자 감사가 15만주씩을 장내 매도했다. 매도가격은 주당 1만600원으로, 9월16일의 6300원보다 68% 오른 수준이었다. 최대주주의 주식 매도 이후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져, 2일에는 73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계열사를 통해 동물 의약품 사업을 하는 체이스는 대주주가 주식을 매도한 뒤에도 추가 상승한 드문 사례다. 체시스 이명곤 회장의 아들 이준성씨는 9월19일에 체시스 주식 55만9천주를 주당 3260∼3405원에 매도했다.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고 추가 상승 중인 날이었다. 18억7천만원어치로, 1100억원대인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았다. 체시스는 이를 23일 공시했다. 체시스 주가는 이준성씨가 주식을 매도한 이후에도 추가 상승해 25일에는 4795원까지 올랐다. 2일에는 463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그 사이 하락폭은 그리 크지 않았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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