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8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 밑으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올해 성장률이 1%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느냐’는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그렇게 말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7월 경제전망 때 한은이 제시한 2.2% 달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은 7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 경제가 상반기에 1.9% 성장하고 하반기에 2.4% 성장해, 연간 2.2%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그 뒤 미-중 무역갈등이 악화하는 등 대외 변수로 비관론이 퍼지면서,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달 8일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낮춰 제시한 바 있다. 신용평가기관 에스앤피(S&P)도 지난 1일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1.8%로 낮췄다.
이 총재는 내년도 성장률의 기존 전망치(2.5%) 달성 가능성에 대해선 “어느 정도 하방 리스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19일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을 2.3%(올해 2.1%)로 전망했다. 엘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26일 내년 한국의 성장률이 1.8%로 올해(2.0%)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한은은 11월 29일 수정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총재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작년보다 하락한 것을 두고는 “마이너스 물가가 나오니까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게 사실이지만, 작년 폭등했던 농·축·수산물 가격의 기저효과와 정부의 복지정책 강화 효과만 제거해봐도 1%대 물가 상승률이 나타난다“며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제로(0) 금리’ 통화정책 가능성에 관한 윤영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는 “현재로썬 디플레이션 발생 징후가 크지 않다”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남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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