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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대기업 사외이사 '국세청 제친 검찰'

등록 2019-10-09 17:50수정 2019-10-09 22:37

올해 1분기 190곳 전수조사

검찰 출신 기용 43명으로 1위
전통적 강세 국세청 처음 제쳐
법원 28명 더하면 법조인 28%

삼성·효성·CJ·롯데 등 영입 늘며
‘오너리스크’ 탓 수요 확대 분석
“서울지검·특수부 출신이 인기”
삼성생명은 지난 3월 검찰 고위직 출신인 이창재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법무부 검찰과장과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그는 박근혜 대통령 시절인 2015년부터 법무부 차관을 맡다 박 대통령 탄핵 즈음에 장관 직무대행을 끝으로 퇴임했다. 지난해 6월 그는 효성그룹 계열사인 효성화학 사외이사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때 효성은 지주회사인 ㈜효성에 정상명 전 검찰총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법조인 출신을 여럿 기용했다.

관료 출신 대기업 사외이사 가운데 검찰청 출신이 국세청 출신을 누르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기업평가사이트 시이오(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기업 190곳의 사외이사 이력을 전수조사한 결과를 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사외이사 총 656명 가운데 10명 중 4명꼴인 39.3%(258명)가 관료 출신이었다. 이 가운데 검찰 출신이 43명(16.7%)으로 가장 많았고 그중에서도 특히 서울중앙지검과 특수부 출신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국세청(39명), 법원(28명), 기획재정부(23명), 공정거래위원회(21명), 금융위원회(17명) 차례였다. 검찰과 법원 출신을 합하면 전체 관료 출신 가운데 27.6%를 차지할 정도로 법조인 비중이 컸다.

올해 분석에서 두드러지는 점은 검찰 출신 사외이사 수가 국세청 출신을 처음 넘어섰다는 것이다. 2015년에는 국세청 출신 39명, 검찰 출신 35명으로 국세청 출신 사외이사가 가장 많았고 지난해까지도 ‘국세청 1위’가 지켜졌으나 올해 뒤집혔다. 사외이사 출신이 국세청 등 권력기관에 집중되면서 본연의 경영감시 기능보다는 ‘전관’을 통한 로비 역할에 치우칠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돼온 가운데, 최근 들어 검찰 출신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검찰 출신의 약진엔 ‘오너 리스크’가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시이오스코어 박주근 대표는 “기존에 현대차, 신세계, 롯데 등 대기업에서 사외이사를 국세청이나 공정거래위원회 출신으로 영입하는 경향이 있었다면 2015년부터는 삼성, 씨제이(CJ), 롯데 등 대기업에서 ‘오너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재판과 송사 문제로 검찰 출신을 늘리는 경향이 뚜렷해져왔다”며 “검찰 중에서도 서울중앙지검과 특수부 출신이 등용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가장 큰 그룹은 64.3%(9명)의 영풍이었고 두산(61.9%·13명), 신세계(56.5%·13명) 등도 사외이사의 절반 이상을 관료 출신으로 선임했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 258명 가운데 절반 넘는 154명(59.7%)은 1급 이상의 고위 공직자 출신이었다. 이 중에선 차관급 출신이 87명(56.5%)으로 가장 많았다. 1급 이상 고위 관료 출신 사외이사가 가장 많이 포진한 그룹은 삼성·현대차(각 15명)였고, 에스케이(SK)·롯데(각 11명), 씨제이·효성(각 10명) 등이 뒤를 이었다. 관료 출신 다음으로는 학계가 33.4%(219명)로 두번째로 많았고 재계(15.5%·102명), 언론계(3.5%·23명) 등이 뒤를 이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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