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연금·노인 일자리 등을 통해 노인층 소득 보장을 강화하고 있지만 노인가구의 소득 격차는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정책연구소 이음과 가계금융복지조사(2017~2018년)를 분석한 결과, 65살 이상 노인(부부 또는 1인) 가구의 평균 가구소득은 2016년 1893만원에서 2017년 2055만원으로 8.6% 늘었다. 소득계층별로 보면, 하위 20%(1분위) 노인가구의 소득은 같은 기간 894만원에서 945만원으로 5.7% 늘었다. 반면 소득 상위 20%(5분위) 노인가구 소득은 1억4310만원에서 1억5631만원으로 9.2% 늘었다.
이에 따라 1분위와 5분위의 소득 격차는 2016년 16배에서 2017년 16.5배로 커졌다. 정부가 저소득층에 각종 급여·보조금 등을 지급하면서 공적 이전소득을 늘리고 있지만 고소득층의 소득이 더 빨리 늘면서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1인 가구와 부부 가구의 소득 구성도 달랐다. 2017년 기준 혼자 사는 노인의 가구소득 구성은 공적 이전소득 36.9%, 사적 이전소득 36.6%로 이전소득이 73.5%를 차지했다. 근로소득은 10.1%, 사업소득은 4.8%에 불과했다. 반면 부부 가구는 공적 이전소득 36.9%, 사적 이전소득 17.7%로 이전소득 비중(54.6%)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근로소득은 16.5%, 사업소득 13%였다.
이에 빈곤 노인층에 집중적인 지원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초연금은 소득·재산 상위 30%를 제외한 70%에 월 25만~30만원을 지급하고 있어 ‘보편복지’ 성격이 강하다. 정책연구소 이음은 “노인 소득보장 정책을 부양의무자 기반이 아닌 개인 기반으로 보완해 노인 빈곤 및 소득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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