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에 대한 은행들의 태도가 ‘완화’에서 ‘엄격’ 쪽으로 돌아서서, 4분기에는 가계대출 심사가 좀 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국내 은행의 가계 주택대출 태도지수가 3분기엔 3이었으나, 4분기에 -3으로 떨어졌다. 가계 일반대출 태도지수도 7에서 -3으로 떨어졌다. 대출 태도지수는 금융기관의 대출 태도를 -100에서 100 사이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마이너스일 경우 금리나 만기 연장 조건 등의 심사를 전 분기보다 더 엄격하게 하겠다는 곳이 많음을 뜻한다.
가계대출 태도지수는 지난해 4분기 주택대출이 -47, 일반대출이 -33에서 점차 회복돼 올해 3분기에 플러스로 올라섰으나, 이번에 다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가계 신용위험 지수도 10에서 17로 상승했다.
한은은 은행의 가계대출에 대한 태도 변화가 대내외 경기상황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와 내년부터 적용되는 신 예대율 규제에 따른 것으로 해석했다. 은행들은 대출금이 예수금의 100%를 넘으면 대출에 제한을 받게 되는데, 신 예대율 규제는 예대율을 산정할 때 가계대출(115%)과 기업대출(85%)에 가중치를 차등 적용해서, 가계대출을 좀 더 보수적으로 운용하도록 한다.
은행의 기업대출 태도지수는 중소기업이 7, 대기업이 -3으로 나타났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 태도지수는 상호저축은행(4)만 플러스였고, 신용카드회사(-13), 상호금융조합(-19), 생명보험회사(-1)는 마이너스로 3분기보다 심사가 엄격해질 것으로 조사됐다.
정남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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