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14일(현지시각) 빈곤에 대한 경제학적 해명에 기여한 인도 출신의 아비지트 바네르지(58), 프랑스 출신의 에스테르 뒤플로(46), 미국 출신의 마이클 크레이머(55)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AP 연합뉴스
올해 노벨 경제학상은 빈곤에 대한 경제학적 해명에 기여한 인도 출신의 아비지트 바네르지(58), 프랑스 출신의 에스테르 뒤플로(46), 미국 출신의 마이클 크레이머(55)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4일(현지시각) 2019년 제51회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이 세 사람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경제학과 교수인 뒤플로는 역대 최연소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다. 2009년 엘리너 오스트럼 애리조나주립대 교수에 이어 여성 학자로는 두번째로 받았다. 뒤플로는 일찍이 빈곤문제연구소를 열어 토마 피케티보다 앞서 빈곤 연구에 집중했다. 2011년 ‘국제 빈곤과 싸우는 방법에 관한 급진적 사고’라는 부제를 단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원제 ‘Poor Economics’·빈곤의 경제학)를 출간했다. 이 책을 함께 저술했으며, 엠아이티 교수인 바네르지는 인도 벵골주 콜카타 출신으로 뒤플로의 박사학위 지도교수였다. 이들은 사실혼 관계로 지내다 현재는 법적 부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크레이머는 하버드대 교수다.
이들은 인도와 케냐 등 개발도상국들이 당면한 문제인 빈곤과 싸우는 데 필요한 ‘신뢰할 만한 정책 처방’을 얻기 위해 현장 기반 실험적 연구를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개도국 어린이들의 건강 증진과 예방의학 그리고 교육효과 개선 등에서 가장 효과적인 개입 정책이 무엇인지 등을 현장 연구를 통해 실험적으로 밝혀냈다. 김태종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무작위대조시험(RCT)이란 연구 방법으로 정책을 적용한 실험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 간 비교를 통해 빈곤 퇴치 연구에 크게 기여했다”며 “이들의 연구 방법은 현재 개발경제학에서 지배적인 방법론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노벨위원회는 수상자들이 “전세계 빈곤 퇴치에 대한 우리의 능력을 상당히 높였다”며 “이들의 연구에 힘입어 인도에서 어린이 500만명 이상이 학교 치료교수법 프로그램 혜택을 입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들의 연구가 앞으로 전세계 빈곤층의 삶을 개선하는 데 엄청난 잠재적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엠아이티에서 박사과정을 1년 먼저 마친 안상훈 한국개발연구원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은 “뒤플로는 단발머리 소녀 같은 인상에 매우 뛰어난 인재로 명성이 자자했다”며 “발전경제학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뒤플로는 “정책을 만드는 이들은 원인을 이해하지 못한 채 빈곤한 이들이 완전히 절망적이거나 게으르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접근법은 문제를 하나씩 풀고 가능한 한 과학적으로 검토하는 것이었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1969년부터 시상하기 시작한 노벨 경제학상은 이번이 51번째다. 올해까지 모두 84명이 상을 받았다.
정남구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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